“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되고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입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꿉시다.” 당시에 이 회장이 설파했던 신경영 선언 중 지금도 회자되는 말이다.
이 회장은 당시 후쿠다 다미오 고문에게 삼성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이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나왔던 것이 신경영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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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유지편향은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의사결정에서 나타나는 지각적 편향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성립된 행동을 특별한 이득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은 1등이었기 때문에 큰 변화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더 강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철저히 계산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류 변호사는 “당시 1등 기업이었던 삼성의 변화를 위한 동기는 크지 않았다”며 “변화를 통해 얻는 게 압도적이지 않으면 강력한 현상유지편향 때문에 유지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더로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치밀하게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며 “메시지를 어떤 분위기에서 전달할 것인지를 철저하게 고민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류 변호사는 “강렬한 세리모니를 통해 이 회장은 품질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이를 통해 양에 집중하던 시대에서 본격적으로 질에 집중하는 삼성전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