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 유가 100달러대 시대, 저성장ㆍ고물가 대책 있나

  • 등록 2022-03-03 오전 5:00:00

    수정 2022-03-03 오전 5:0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그제(현지시간) 배럴당 103.41달러를 기록했으며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어제 오후 11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7년7개월만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불안하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조급해진 러시아가 민간인 거주지 폭격을 강행하는 등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방진영은 수출통제에 이어 국제은행간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퇴출 등 러시아 경제 고립화로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자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서방진영은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직접 제재는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금융제재만으로도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상당 부분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불러오면서 자원 수입국인 한국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2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한 번에 물가 전망치를 1.1%포인트나 올린 것은 유례가 드문 일로 올해 물가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전에 작성된 것이어서 또 한 차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4~5%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GDP 1만달러당 원유 소비량이 5.7배럴(2020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원유 다소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우리 경제는 유가상승→ 물가상승 → 소비위축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크다. 저성장과 고물가를 타개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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