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전 투표가 4일부터 이틀간 전국 3552개 사전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사전 투표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높아진 정권 교체 여론,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에 따라 여야간 유불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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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사전 투표율은 12.1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2017년 5월 19대 대선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26.06%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민주당에 유리했던 선거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8년 5월 지방선거의 사전 투표율은 20.14%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에서 강세를 보였다. 약세였던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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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이번에는 전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졌고 정권 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등 본인들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3일 전격적으로 진행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국민의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4월 2~3일 사전 투표는 물론 4월 7일 본 투표 모두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사전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민주당에 유리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격리자 수가 전국 100만에 육박한다는 점,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단일화가 윤석열 후보 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사전투표율과 상관없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판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