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접촉피부염이란?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 등록 2023-04-09 오전 6:28:01

    수정 2023-04-09 오전 6:28:01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접촉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가장 흔한 피부질환의 하나이다. 접촉피부염은 명칭 그대로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 습진의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자반, 편평태선, 색소침착, 피부경화증, 두드러기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접촉피부염은 크게 자극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접촉피부염으로 나뉜다. 자극접촉피부염은 일정한 농도 또는 강도 이상의 자극이라면 누구에게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피부염으로 주부습진, 기저귀피부염 등이 있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주부습진은 저장성인 물에 자주 접할 경우 피부가 손상돼 피부염이 발생한다. 직업적으로 물을 많이 접촉하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세제 등을 맨손으로 접촉할 경우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주부습진 발생에 있어서 개인적 소인도 중요해서 아토피피부염이 있었거나 현재 있는 사람에서는 피부장벽이 손상되어 있어 주부습진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부습진의 예방을 위해서는 물과 세제를 최대한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거지를 할 때 면장갑을 끼고 나서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가능하면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자동 식기 세척기 사용을 하여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편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 항원” 이 있어 이에 민감화 (sensitization)된 사람에게 피부염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은 부자량이 작은 단순화학물질인 합텐이 피부에 침투한 후 국소림프절에 도달해 T면역세포에 합텐을 제시해 이를 항원으로 인지하도록 훈련시켜 기억 T-세포를 형성, 이후에 또다시 피부가 같은 항원에 노출되면 이를 기억하고 있던 기억 T-세포가 급격히 피부 접촉부위에서 염증을 유발해 발생한다. 따라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이러한 항원을 인지해 민감화된 사람에게만 유발하기 때문에, 처음 노출 시에는 괜찮다가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몸이 민감화된 이후부터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접촉피부염은 전신접촉피부염으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옻칠, 옻나무 즙, 옻나물 등에 접촉하여 민감화 된 사람에서 보신용으로 옻닭 요리를 먹고 혈행성으로 전신피부염이 심하게 와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옻은 페놀 개통의 강력한 항원 (pentadecylcatechol)을 함유하고 있어 다른 식물보다 피부염을 잘 유발한다. 또한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를 따다가 열매를 싸고 있는 내부 물질 (gingkolic acid) 에 노출되어 접촉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흔한 원인물질로는 귀걸이 등 금속 장신구, 시계, 벨트 장식에 포함돼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니켈 (Nickel), 머리 염색을 하고 이마 두피 라인이나 두피에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파라페닐렌디아민 (paraphenylendiamine, PPDA)이 있다. 또한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파부염의 경우 화장품의 기제 (베이스), 방부제, 향료 성분 등이 문제가 되는데 향료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접촉피부염의 치료는 일반적인 습진에 준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경우 한번 민감화되면 매우 오래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노출 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재발을 피할 수 없다. 접촉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항원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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