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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좋은 연기자, 배우 우도환(25)이 듣고 싶은 말이다. 그는 지난달 30일에 종방한 KBS2 드라마 ‘매드독’에 거리의 사기꾼 김민준으로 출연해 성과를 거뒀다. 쌍꺼풀 없는 긴 눈매가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배 배우 유지태와 나란히 서서 주눅이 들지 않고 연기했다. 젊고 패기만만한 스타의 탄생이다.
우도환은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쏟아지는 칭찬에 과분하다고 느낄 정도”라며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해줘’와 ‘매드독’에 연달아 출연한 것은 정말 큰 복”이라며 12월을 맞은 2017년을 돌이켰다.
“미련이 많은 편이다.” 이제 스무살의 중심을 지나고 있는 그는 때때로 애늙은이처럼 말했다. 2011년에 단역배우로 시작해 5년여 만에 주연자리를 꿰차는 등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모든 덕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 돌렸다.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관심과 애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고 했다.
우도환은 주목받는 현재를 놓고 “언제나 생생하게 꿈꿔오던 것”이라 표현했다. 누군가 김칫국을 마신다고 할지라도 배우로 성공하는 걸 꿈꿨다. “노력하면 할수록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누구보다 확실하게 깨달았다”며 “내년에도 올해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일한 아쉬움은 본인의 연기다. 우도환은 “‘구해줘’와 ‘매드독’ 사이에 기간이 짧아 이전의 캐릭터와 이별하고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는데 버거웠다”며 “다행히 두 작품 모두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만큼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바쁜 연말이지만 차분하게 보내고 싶은 이유다.
“연기에는 도저히 이기지를 못 하겠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이기려고 하지 말고 즐기자고요. 딱딱한 배우가 아닌 온화하게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내면에 방패막이를 없애버려야죠. 다양한 경험도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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