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낯선 얼굴, 배우로서 욕심 났다"[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 반대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송지효(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송지효는 차기작으로 ‘침입자’(감독 손원평)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들었다. 송지효는 “원래 작품을 선택할 때 그 전과 상반되는 이야기를 지향하는 편인데, ‘침입자’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먼저 감독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캐릭터에 끌렸다”고 얘기했다.

‘침입자’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에게 25년전 실종된 동생 유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무열이 서진 역을, 송지효가 유진 역을 맡았다. 송지효는 제목처럼 서진과 그 가족에게 나타나 등장하는 순간순간 불편함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침입자’의 송지효에게 ‘런닝맨’의 인간미 넘치는 ‘멍지효’는 없다. 서늘하고 수상쩍은 얼굴이 화면을 채운다. 이를 위해 송지효는 몸무게를 7kg 감량했다.

송지효는 “사람이 항상 기분이 좋고 행복할 수만은 없지 않나. 저한테도 희로애락이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며 “유진은 그동안 드러내 보이지 않았던 감정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들은 그런 제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한테는 익숙하다”며 “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침입자’는 코로나19로 ‘셧다운’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송지효는 ‘침입자’로 연기 변신에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객과 만나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됐다. 송지효는 “저 역시 한 동안 극장에 못 갔는데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 때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니 몰입되고 좋았다”며 “시국이 시국인지라 조심스러운데 안전을 우선으로 지키면서 제가 느낀 몰입감을 관객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 한국나이로 마흔 살이 된 송지효는 기대 속에 40대를 맞고 있다. 그는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스무 살 때까지 부모님의 과보호 속에 온실의 화초처럼 컸다”고 웃으며 말한 뒤 “10대때 제약이 많다 보니 20대 때에는 이것저것 경험해보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그는 “20대를 보내고 30대가 지나면서 경험치가 쌓이니까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도 생겼다”며 “이런 게 연륜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40대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그도 나이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해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달린다.

“체력적으로는 진짜 힘들다. 어제(1일) 그렇게 허리가 아프더니 오늘(2일) 비가 오더라.”(웃음)

송지효(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