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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12∼16일) 국내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전력 예비력은 총공급 능력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수치다.
그 탓에 지난주 전력 예비율을 수요로 나눈 전력 예비율은 10.1∼11.8%에 머물렀다. 통상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주 13일 10.1%로 가장 낮은 예비율을 기록한 날, 예비력은 8.8GW에 불과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19일 이후부터는 한층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열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북태평양고기압 위치에 따라 낮 최고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극심한 폭염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상고온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사태로 인해 예비력이 더 떨어지면, 지난 2011년 9·15 순환정전 같은 전력 대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더위가 누적되는 21∼22일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이번 주 정비를 마친 원전 1기를 추가로 가동하는 등 충분한 공급력과 예비자원을 확보하고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