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만 위기?…파운드리 DB하이텍도 흔들

수주 상승곡선, 3분기 들어 꺾여…공장 가동률도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에 파운드리도 휘청…내년 실적 타격
DB하이텍 “생산성 높이고 고부가 제품 비중 늘릴 것”
  • 등록 2022-12-04 오전 6:00:00

    수정 2022-12-04 오전 6:00:00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외경. (사진=DB하이텍)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반도체 시장이 점차 얼어붙는 가운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DB하이텍(000990)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늘어나던 웨이퍼 수주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팹(공장) 가동률도 하락했다. 비교적 굳건히 버텨온 파운드리 분야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DB하이텍의 웨이퍼 수주잔액은 1억522만달러다. 지난 2분기 1억2232만달러와 비교해 13.9% 감소했다.

DB하이텍의 웨이퍼 수주잔액은 지난 2020년말부터 분기마다 쉬지 않고 상승세를 그려왔다. 그 덕에 지난해말 수주잔액은 2020년말 5347만달러 대비 68% 뛴 902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주잔액의 증가세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오름세가 멈췄다.

웨이퍼 수주잔량도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수주잔량은 12만6446장으로, 2분기 14만6968장보다 13.9% 줄었다.

팹 가동률 역시 떨어졌다. DB하이텍은 경기도 부천시와 충북 음성군 상우리에 공장을 두고 있다. 부천팹의 3분기 가동률은 96.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100%를 찍었고 그 이후에는 대체로 97%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3분기에는 96%대로 하락했다. 상우팹의 가동률은 더 낮다. 3분기 92.59%로, 줄곧 97% 수준을 유지하다가 92%대로 주저앉았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서 한 참관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주문제작인 파운드리는 수주 확보가 중요하다. 회사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주가 많을수록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수주가 줄어든다는 건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고객사의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비교적 굳건히 버텨온 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영향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품 수요가 줄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DB하이텍의 수주 감소가 당장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DB하이텍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1조7284억원으로, 지난해 1조2147억원 대비 42%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91억원에서 8083억원으로 2배 넘게 뛸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내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증권가는 내년 DB하이텍의 연간 매출액이 1조4385억원을, 영업이익은 54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 33% 감소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상승세를 타던 실적이 내년 들어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가 커지면서 IT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황도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실적은 당분간 하향 트렌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DB하이텍은 “생산성을 높여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고수익 제품군을 유치하는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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