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4600 간다" vs "약세장 랠리일 뿐"[미국은 지금]

올해 1분기 깜짝 강세 보인 미 증시
"불확실성 너무 커"…엇갈리는 전망
강세론자들 "지난해 10월 바닥 찍어"
약세론자들 "S&P 3500선 각오해야"
  • 등록 2023-04-03 오전 12:01:00

    수정 2023-04-03 오전 12:01:0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일까. 약세장 중 반짝 랠리일까.

뉴욕 증시가 올해 1분기 예상 밖 상승하면서 추후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지속, 갑작스러운 은행권 위기, 짙어진 경기 침체 그림자 등을 둘러싼 해석에 따라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변수 하나하나가 모두 불확실한 만큼 큰 변동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기 대비 7.03%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4109.3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77% 뛰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컸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데일리가 지난해 말 당시 집계한 월가 22개 기관들의 올해 S&P 지수 전망치는 평균 4169.54(전년 대비 8.40% 상승)로 나타났는데, 한 분기 만에 이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오는 2~4분기 때 하락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긴축 국면을 딛고 올랐다는 점에서 뜻밖의 랠리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AFP 제공)


“은행 위기 끝나…증시 추가 상승”

그렇다면 앞으로 뉴욕 증시 흐름은 어떻게 될까. 일단 현재 강세 분위기를 타고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월가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최근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더 올릴 필요는 없을 정도로 이미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로 연준의 최종금리가 낮아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차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4.75~5.00%로 동결할 확률을 51.6%로 보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48.4%)보다 약간 높다. 더 나아가 6월과 7월 FOMC 때 이를 유지한 뒤 9월부터는 인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어 있다.



야데니 대표는 또 “은행 위기는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잘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말 S&P 전망치를 4600으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12% 가까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전 예상치(4800)보다 하향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10월 12일(3577.01)을 바닥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은 바꾸지 않았다.

CFRA 리서치의 알렉산더 요쿰 분석가는 “최근 약세를 보인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은행 불안이 수면 위에 오른 지난달 8일 이후 23.99% 급락했다. CFRA 리서치의 연말 S&P 전망치는 4575다. 시장분석기관 펀드스트랫의 연구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2번의 증시 약세장 가운데 6번은 10월에 바닥을 쳤다. 지금도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채권 변동성 지수(MOVE index)가 지난달 15일 198.71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35.93까지 떨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은행 위기가 끝났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침체 탓에 S&P 3500선 각오해야”

그러나 현재 상승장이 약세장 랠리일 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주식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은행주 대신 기술주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기업들은 (경기 침체 탓에) 수익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 등) 최근 몇 주간 사태들을 보면 우리의 가이던스는 점점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올해 S&P 전망치를 3900으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윌슨 전략가는 “증시를 둘러싼 위험은 지난 6~12개월 동안보다 더 높아졌다”고 했다.

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주식전략가는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 증시 수익률 전망은 다가올 경기 침체를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당초 S&P 전망치를 3930으로 내놓았던 기관이다. 리 전략가는 여전히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재무전략 플랫폼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본부장은 “연준이 1년 만에 475bp 인상한 후 강세장으로 향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경기 침체는 증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는 최고점에서 58% 폭락했다”며 “이번이 금융위기의 재림은 아니지만 적어도 2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달아올랐던 2021년 12월 31일 당시 고점(4766.18)과 비교하면 S&P 지수가 적어도 3500선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셈이다.

올해 2분기 반짝 상승 후 하락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 역시 있다. 밥 미셸 JP모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위기 당시 (2008년 3월에 있었던) JP모건의 베어스턴스 합병 이후 그 다음 분기 때 증시는 15~20% 올랐다”며 “이번에도 2분기에는 위험 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미국은 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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