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Bro의 포효’ 조규성·조현우, 비판에 머리와 손으로 답했다 [아시안컵]

한국, 사우디와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
조규성 경기 종료 1분 전 극적인 동점 골
조현우는 승부차기서 두 차례 킥 막아내며 승리 이끌어
  • 등록 2024-01-31 오전 4:30:29

    수정 2024-01-31 오전 4:30:29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우가 승부차기 선방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회 기간 비판의 중심에 섰던 조규성(미트윌란)과 조현우(울산HD)가 클린스만호 8강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20분 혈투를 펼쳤으나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속에 4-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4강 진출을 두고 다툰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최전방에 뒀고 조규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만큼 조규성을 향한 비판이 거셌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대표 선발 자격을 잠정 박탈당했기에 조규성의 몫이 중요했다.

조규성은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집중포화를 맞았다.

결국 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최전방 자리를 손흥민에게 내줬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조규성은 0-1로 뒤진 후반 19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투입됐다. 조규성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사우디 수비진을 괴롭혔다.

조규성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성이 점차 득점과 가까워졌다.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태환(전북현대)의 크로스를 설영우(울산)가 머리로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조규성이 헤더로 사우디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중 9분이 지났을 때였다. 조규성은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하며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최전방에서 조규성이 자신을 증명했다면 최후방에선 조현우가 다시 일어섰다. 조현우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부터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뒤 줄곧 백업 골키퍼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뒤를 받쳤으나 김승규(알샤바브)가 부상을 당하며 조별리그 2차전부터 장갑을 꼈다.

K리그 최고 수문장인 조현우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전 2실점에 이어 말레이시아전에서 3실점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발밑 기술에 장점인 선방 능력까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현우도 사우디전을 통해 반전을 꿈꿨으나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40분 사우디 코너킥 상황에서 판단 실수로 골대를 강타하는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전엔 시작과 함께 실점하기도 했다.

한국이 동점 골을 위해 공격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조현우는 최후의 방어선을 쳤다. 후반 32분 상대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먼저 공을 걷어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선보인 조현우와 포옹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뉴스1
손흥민이 승부차기 승리 후 조현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사우디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부의 추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 키커진이 모두 성공하며 극적인 8강행을 완성했다.

조별리그 부진 속 비판의 중심이었던 최전방과 최후방이 모두 기량을 증명했다. 조규성은 머리로 조현우는 손으로 자신을 향했던 의심의 눈초리를 희망의 시선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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