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급락,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통화정책의 핵심 참조지표인 근원 물가 상승 속도는 빨라져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금리인상 조기중단 기대감을 희석시켰다. 국채 입찰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수익률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음주 화요일에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4.50%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예비 집계치는 1.1%로 지난 2002년 4분기이후 가장 낮았다. 전분기의 4.1%는 물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6(CNBC/다우존스 집계)∼2.7(마켓워치 집계)∼2.8%(블룸버그 및 로이터 집계)에도 크게 못미쳤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1.1%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2001년 2분기 이후 4년반만에 최저치다.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해 12월중 미국의 새집 매매는 2.9% 증가한 126만9000호(계절조정 연율환산)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123만호로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마켓워치 집계)했었다.
GDP와 관련,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의 채권 전략가 마이클 클로허티는 "예상보다 경기가 좀 더 많이 둔화된 만큼 채권 수익률이 좀 더 낮아지게 됐다"면서도 "일부 세부지표들이 예상과 전혀 다르게 급변동해 투자자들이 채권 매수를 주저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