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김지운 감독 "심의 논란에 영화 그만둘 생각도"

감독판vs개봉판 차이? 겨자 덜 묻힌 생선초밥
  • 등록 2010-08-12 오전 8:39:04

    수정 2010-08-12 오후 6:48:28

▲ 김지운 감독(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영화가 개봉된다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감격스럽고 기쁘긴 처음이다."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2번의 재심 끝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11일 오후 4시50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영화 개봉만으로 이렇게 기쁘고 감격스럽기는 처음"이라고 무대인사를 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김지운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작품의 폭력성 등으로 인해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개봉에 앞서 있었던 심의 논란과 관련 "영화 장르가 스릴러로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개봉판은 겨자 덜 묻힌 생선초밥 정도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센 맛은 다소 덜해졌을지 몰라도 육질의 맛은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어 "완성된 영화에서 7~8군데 장면 수정이 있었고 총 길이는 1분30초가 줄었다"고 애초 감독판과 12일 극장에 걸리는 개봉판의 차이를 덧붙여 말했다.

재심의를 위해 무려 2차례나 영화에 손을 대야 했던 김 감독은 "지독한 복수가 지루한 복수가 될까 걱정이 많았다. 왜 유독 우리 영화만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나중에는 두 분(최민식 이병헌)의 연기가 그만큼 사실적이어서 그랬겠지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 애썼다"고 착잡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보충설명도 뒤따랐다.

기자간담회 초반 서운함은 없느냐는 질문에 "머리 속에 있는 말과 마음 속에 있는 말이 다른데 마음 속 말은 하지 않겠다"던 김 감독은 "사실 영화를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말로 `제한상영가` 결정에 충격이 컸음을 에둘러 이야기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뒤돌려주려는 한 남자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스릴러물.

충무로의 대표적 흥행배우 최민식과 이병헌이 각각 살인마와 복수남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 70억원 규모의 영화로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함께 8월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3차 심의에서 한단계 수위가 낮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12일 일반극장에 정식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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