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핸드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29-3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대회 동메달로 이어진 메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강이라는 성적도 분명히 훌륭한 결과지만 우리 선수가 보여준 투지와 열정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대회 초반부터 수난을 겪었다. 에이스 김온아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을 다치면서 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표팀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체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바닥이 났다. 김온아뿐만 아니라 정유라까지도 허리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주전들이 쉬지 못하고 계속 코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전들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느려졌다. 체격이 훨씬 큰 상대 선수와 맞서기 위해선 더 많이, 더 높이 뛰어야 하지만 몸이 받쳐주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핸드볼은 또 한 번 국민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2004, 2008 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쓴 언니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열악한 사정에서도 모든 것을 불사른 그들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