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우생순 감동' 재현한 女핸드볼, 투혼에 박수를...

  • 등록 2012-08-12 오전 3:19:39

    수정 2012-08-12 오전 3:24:27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들이 온몸을 던져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투혼과 정신력만으로는 메달을 따는데 2% 부족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핸드볼은 또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선물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29-3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대회 동메달로 이어진 메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강이라는 성적도 분명히 훌륭한 결과지만 우리 선수가 보여준 투지와 열정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대회 초반부터 수난을 겪었다. 에이스 김온아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을 다치면서 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표팀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각오로 버텼다. 그 결과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심지어 8강에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러시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체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바닥이 났다. 김온아뿐만 아니라 정유라까지도 허리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주전들이 쉬지 못하고 계속 코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전들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정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4강전에서 노르웨이를 만났지만 힘의 열세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스페인을 이기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지치고 아픈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이어갔다. 2차 연장까지 스페인을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느려졌다. 체격이 훨씬 큰 상대 선수와 맞서기 위해선 더 많이, 더 높이 뛰어야 하지만 몸이 받쳐주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핸드볼은 또 한 번 국민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2004, 2008 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쓴 언니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열악한 사정에서도 모든 것을 불사른 그들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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