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참새의 쪼글한 그림일기…김참새 'B-4'

2022년 작
세상이야기, 단순화한 이미지로 기록
나무판에 종이 붙이고 물감으로 채색
쪼글한 구김의 독특한 질감 도드라져
  • 등록 2022-06-15 오전 3:30:00

    수정 2022-06-15 오전 3:30:00

김참새 ‘B-4’(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양 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묘한 표정으로 시선을 끈다. 앙 다문 일자 입술에 눈동자만 돌려 뭔가를 주시하는 ‘범상치 않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천진한 귀여움’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듯하다.

마치 어린아이의 마음과 붓인 듯한 작품은 사실, 작가 김참새의 마음과 붓이다. 작가는 세상이야기를 단순화한 이미지로 기록한다. 때론 일기가 되고 때론 선언이 될 그 이야기 속엔 소녀처럼 사람도 있고, 새·오리 같은 동물도 있고 로켓·집 등의 사물도 있다. 그렇다고 옮겨내는 데만 공을 들이는 건 아니다. 그림일기에서조차 괜히 등장한 형체가 없듯, 한때 작가를 움직였던 핵심대상을 재해석한 거다. 다양한 층위의 섬세한 감정까지 올려서 말이다.

알파벳과 숫자로만 작품명을 만든 여럿 중 하나인 ‘B-4’(2022)는 제작방식에서도 도드라지는데, 나무판에 종이를 붙이고 물감으로 채색하는 게 그거다. 쪼글쪼글 구김이 잡힌 독특한 질감이, 부글거리는 소녀 아니 부글거리는 작가의 마음을 드러낸 듯하달까.

6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갤러리 에비뉴엘아트홀서 여는 개인전 ‘충돌과 불안’(Collision, Anxiety)에서 볼 수 있다. 정감이 뚝뚝 떨어지는 작품들과 다른 결의 전시테마는 늘 부딪치고 꿈틀대는 자신의 내면이 현실과 상충하는 모양을 의미했단다. 나무에 종이·아크릴. 91×117㎝. 롯데갤러리 제공.

김참새 ‘B-3’(2022), 나무에 다크페이퍼·오일, 130×130㎝(사진=롯데갤러리)
김참새 ‘A-1’(2022), 나무에 오일, 80×80㎝(사진=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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