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은 옛말…삼성전자 ELS도 '빨간불'

인기 기초자산 삼성전자, 6개월새 18%↓
조기상환 사실상 불가…녹인 우려도 솔솔
지수형 기초자산 S&P·유로스톡스도 뚝뚝
"상환 지연에도…만기까지 시간" 목소리도
  • 등록 2022-10-06 오전 12:03:00

    수정 2022-10-06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타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첫 조기상환 평가일이 다가오는 지난 4월 발행된 ELS는 조기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총 31개, 금액 규모로는 230억원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사전에 정한 기준점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원금에 약속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청약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첫 번째 조기상환 평가일이 온다. 이때 지수나 주가 수준이 제시한 기준점보다 아래면 상환이 연기되고, 위이면 조기 상환된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주가와 유로스톡스5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지난 4월 발행된 ‘미래에셋증권 ELS 33049’의 경우, 6개월 후인 이달 기초자산의 모든 가격이 최초가격의 95%인 경우 조기상환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6000원으로 발행 당시 가격(6만7500원)의 82.9%수준에 불과해 조기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4월 발행돼 3개월과 6개월, 9개월 후 발행 당시 주가의 103% 이상일 경우, 조기상환 기회를 맞는 ‘삼성 ELS 제 27938회’ 역시 두 번째 조기상환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7700원이던 4월 발행된 만큼, 103%의 가격이 되려면 6만9700원 선에서 거래돼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장이 좋을 때는 조기상환이 되는 상품이 대다수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9월까지 ELS 조기 상환 규모는 12조9282억원으로 작년 동기 조기 상환액(45조6379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원금 손실구간인 ‘녹인 배리어’에 닿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ELS 제29838호의 경우, 2025년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6만7700원) 미만일 경우 최대 20%의 손실이 날 수 있다. 물론 시간은 남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불안감이 싹틀 수밖에 없다.

유로스톡스50이나 S&P500 등 지수형 상품도 마찬가지다. 4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3790.93으로 3월 말보다 16.3% 하락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모든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3월 이후부터 발행되면서 평가일이 도래하는 상품의 경우 사실상 상환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수형 ELS의 경우 원금손실구간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만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직 손실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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