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또 외교부 `극찬`..속뜻 `관심`(종합)

`철밥그릇` 선입견, "일 잘한다"로 바뀌어
외교부 의사 반영된 개혁안 구체화 여부 `관심`
  • 등록 2005-12-12 오전 12:37:32

    수정 2005-12-12 오전 10:04:51

[콸라룸푸르=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또 다시 외교통상부 칭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11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시내 PWTC(Putra World Trade Center)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격려사의 상당 부분을 외교부 칭찬에 할애했다.

외교부 칭찬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외교부가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격려한 바 있다.

지난 8월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 참석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 외교안보팀이 손발이 잘맞는다"며 "(해외에)나가면 느끼는데 우리 외교력 수준이 상당한 수준이며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선 상당 부분이 외교부 칭찬에 할애됐을 뿐 아니라 표현도 매우 직접적이었다.

◇`외교부=폐쇄적` 선입견 버린듯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돼서 외교부 공무원들이 자기 밥그릇, 철밥그릇 지키고 욕심많고 조직적으로 폐쇄적이란 소리 듣고 눈을 부릅뜨고 의심하며 계속 관리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 과거 외교부에 갖고 있던 `선입견`을 밝혔다.

그러나 "아무리 들여다 봐도 대통령이 그 복잡한 조직을 다는 알 수 없고 여러 나라 다니며 느낌을 보니 우리 외교부는 적은 숫자로 참 일을 많이 해 상당히 외교관계가 잘 된다"고 밝혀 이런 `선입견`이 깨졌음을 시인했다.

또 "순방해 보면 양국간 해결해야 할 일 있는데 순서대로 우리가 하나 하면 상대방이 다음 순서에서 결과까지 가는데, 우리쪽 조치들이 항상 빠르고 상대방은 속도가 좀 느리다"며 "한국 외교관들은, 물론 국내 각 부처 공무원들이 뒷받침하긴 하지만 아주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공무원들을 다잡기는 하지만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특히 외교부가 잘해준다"며 거듭 칭찬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여기 계시지만, 면전에서 칭찬하기 그렇지만 참 잘한다"며 찬사의 말을 건냈다.

◇`외교부 개혁안` 사전정지작업 추측도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해 하반기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를 통해 이슈화됐던 `외교부 개혁`을 염두에 둘 때 상당한 눈길을 끄는 것.

윤성식 정부혁신위원장은 당시 `지나치게 폐쇄적`이란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면서 해외공관별 공직 개방 의사 등을 밝혔지만 외교부와의 견해 차이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이렇게 외교부에 잇따라 `힘 실어주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외교부 개혁안이 외교부의 입장을 상당히 반영, 조만간 구체화될 것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개혁안 중 하나였던 복수차관제 도입은 이미 성사됐고, 이외에도 `적은 수의 인원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은 영사인력의 증원 등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또한 `폐쇄적`이란 선입견을 버렸다고 한 노대통령의 발언도 정부혁신위의 `대사직 민간개방` 주장에 반대했던 외교부에 손을 들어주는 의도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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