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황혜영 "100억에 회사 팔라는 제의도 받았죠"

  • 등록 2011-08-04 오전 8:40:44

    수정 2011-08-04 오전 8:41:27

▲ 황혜영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주위에서 뭐하냐고 물으면 그냥 ‘옷 판다’고 해요.”

혼성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의 설명이다. 황혜영은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아직도 사업을 한다고 말하는 게 민망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인터넷 패션 쇼핑몰 아마이(www.amai.co.kr)를 론칭, 4년 째 운영하며 성공한 연예인 출신 사업가로 입지를 다진 것을 감안하면 너무 겸손했다.

실제 ‘아마이’는 국내 연예인 쇼핑몰 매출 상위 3위권 업체로 꼽힌다. 황혜영은 동생과 함께 33㎡(10평) 오피스텔에서 맨손이다시피 시작한 이 사업을 외적으로 각 231㎡(70평) 규모 3층 사무실에 직원 3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시켰다. 최근 100억원에 회사를 팔라는 제의까지 받았다.

황혜영은 투투의 홍일점으로 귀여운 외모에 깜찍한 댄스로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투투 해체 이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쇼핑몰 사업을 한다고 하니 ‘연예인이라는 걸 이용해 사업을 한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황혜영에게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부담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연예인 쇼핑몰’인 만큼 자존심 때문에라도 흐지부지되도록 할 수 없었다.

 
▲ 황혜영
“초기에는 오전 8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일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1주일에 반 정도는 사무실에서 잤죠.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10배 이상 힘들더라고요.”

사실 투투 해체 후 음반을 내자거나 방송활동과 관련한 제의도 많았다. 그러나 업계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일이 생기는 등 많이 치이면서 진저리가 났다. 한동안 방송사들이 몰려있는 서울 여의도에는 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연예계에 미련이 없으니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다른 연예인들과 어울리지 못할 정도로 내성적인 데다 낯가림도 심했지만 ‘아마이’를 하면서는 새벽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는 등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황혜영은 “지금은 내 성격이 어떤지 나도 헷갈린다”며 웃었다.

회사를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면 이제 사업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것도 액수가 적지 않으니 욕심이 날 법도 했다.

그러나 황혜영은 “직원 수가 늘어나고 내 시간이 조금 생겼을 뿐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처음 옷 하나 올리는 것부터 내 손을 안 거친 게 없어 ‘아마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좀 더 크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 연예계 복귀에는 아예 생각이 없을까?

“그동안은 ‘아마이’ 때문에 생각도 못했지만 아예 문을 닫아놓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그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겠죠. 사실 9살부터 19살까지 무용을 하다 제 고집으로 대학에서는 연기를 전공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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