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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자이언트’부터 ‘샐러리맨 초한지’, ‘싸인’, ‘추적자’까지 모두 CCTV가 악행을 입증하는 단서를 담아냈다. 갈등 관계 해소를 위해 CCTV 시퀀스가 사용되는 것.
사실 CCTV가 범인을 잡는다는 시퀀스는 사건 해결을 위한 게으른 선택일 수 있다. 시청자 김정철 씨는 “어떻게 범인이 잡힐까 기대하다가도 CCTV가 결정적인 증거가 되면 맥이 빠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그 양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싸인’과 ‘추적자’ 역시 CCTV로 악행을 드러내지만 ‘자이언트’나 ‘샐러리맨 초한지’와는 다르게 변형된 이야기가 추가된다. 같은 CCTV 시퀀스지만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적자’는 CCTV가 강동윤(김상중 분)의 직접적인 몰락을 이끌지 않는다. 강동윤이 몰락하는 단서를 제공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90%가 넘는 유권자들의 투표였다. CCTV로 모든 사건이 해결되기보다는 극의 맥락을 풀어가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 것이다. CCTV의 비중이 줄어든 셈.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CCTV가 설치돼 있어 드라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것”이라며 “특히 CCTV는 아주 객관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사건을 해소하는 데 좋은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CCTV 장면이라도 그 과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과거처럼 엿듣고 우연히 마주쳐서 실마리가 풀리는 장면보다 CCTV 시퀀스가 더욱 객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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