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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자이언트’부터 ‘샐러리맨 초한지’, ‘싸인’, ‘추적자’까지 모두 CCTV가 악행을 입증하는 단서를 담아냈다. 갈등 관계 해소를 위해 CCTV 시퀀스가 사용되는 것.
사실 CCTV가 범인을 잡는다는 시퀀스는 사건 해결을 위한 게으른 선택일 수 있다. 시청자 김정철 씨는 “어떻게 범인이 잡힐까 기대하다가도 CCTV가 결정적인 증거가 되면 맥이 빠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그 양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싸인’과 ‘추적자’ 역시 CCTV로 악행을 드러내지만 ‘자이언트’나 ‘샐러리맨 초한지’와는 다르게 변형된 이야기가 추가된다. 같은 CCTV 시퀀스지만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싸인’의 경우에는 강서연(황선희 분)의 살해 수법을 녹화하고자 윤지훈(박신양 분)이 직접 살해 대상이 된다. 강서연을 유인해 자신이 죽음을 맞는 장면을 숨겨놓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자신의 죽음으로 사건을 해결짓는 결말이 큰 충격을 줬다.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CCTV가 설치돼 있어 드라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것”이라며 “특히 CCTV는 아주 객관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사건을 해소하는 데 좋은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CCTV 장면이라도 그 과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과거처럼 엿듣고 우연히 마주쳐서 실마리가 풀리는 장면보다 CCTV 시퀀스가 더욱 객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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