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박성근 "연기 늦게 시작한 갈증 커…아직 새내기" [인터뷰]③

'출사표'→'비숲2'→'사생활' 열일 행보
"사생활 위트 넘치는 작품, 대본보자마자 빵 터져"
"만 49세, 연기 인생은 10년도 안 된 새내기"
  • 등록 2020-10-15 오전 7:00:00

    수정 2020-10-15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비밀의 숲2’ 강원철 캐릭터를 통해 배우 인생 전례 없는 사랑을 받은 배우 박성근은 최근 JTBC ‘사생활’을 통해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KBS2 ‘출사표’부터 ‘비밀의 숲2’, ‘사생활’까지. 쉴새 없이 변화를 거치며 다작을 하는 그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던 경찰 최빛(전혜진 분)과 검찰 우태하(최무성 분)의 커넥션과 침묵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그 배후인 거대 기업 한조와 얽힌 비밀은 결국 밝혀지지 않은 채 끝이 난다.

박성근이 연기한 강원철 캐릭터는 극 중 시즌 1에선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분)의 서부지검 옛 상사로, 시즌 2에서는 동부지검장이 돼서도 죽은 이창준(유재명 분) 선배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조를 저격하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강직하고 검찰의 미래를 생각해온 든든한 황시목의 스승이 한순간 유혹의 덫에 걸려 양심의 가책을 받고, 마지막회에서 후배들이 이끌 검찰 조직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은 남겼다.

‘비밀의 숲2’는 끝났지만 그의 연기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7일 첫방송을 시작한 JTBC ‘사생활’을 통해 무뚝뚝하고 강직한 검사장에서 구박받기 일쑤인 생활형 사기꾼 가장 차현태 역으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치렀다.

박성근은 “‘사생활’ 같은 경우는 가볍게 볼 수 있고 작가의 위트가 아주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대본을 보는 순간 빵 터져서 ‘너무 재밌다, 이거 해야겠다’ 바로 결심했다. 영상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첫방송을 너무 개인적으로 좋게 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생활’ 속 차현태는 생활형 사기꾼이니 검사장 강원철을 연기했을 때와는 달리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의상을 입고 분장하나 채로 연기했는데 이게 참 재미있었다. 전작과 달리 가벼운 캐릭터인 만큼 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의 박성근은 강원철과 차현태, 어느 쪽에 가까울까. 박성근은 “나는 대학 시절 MT를 가면 사람들이 다 현지인이라고 착각했다. 그만큼 어딜 가든 적응이 빠른 편이다(웃음)”라고 회상하며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모나지 않게만 살자’는 주의라 그러려니 흘러가며 살고 있다. 그게 제 원래 성격이다. 술자리 좋아하고 유쾌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차현태에 몰입하기 위해 강원철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마음,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참 재미있으신 게 이전 작품 속 캐릭터와 현재 작품 캐릭터의 상황을 연결짓는 흥미로운 상상들을 하신다. 사실 배우인 내 입장에선 이 작품에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는 이전 작품의 캐릭터나 어투들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까봐 빨리 그 캐릭터를 지우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예전에는 종방연이나 쫑파티를 하며 마시는 술이 이전 캐릭터를 떠나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그것마저 쉽지 않게 됐으니 참 어렵다. 나 자체는 전작과의 연을 계속 끊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새로운 걸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사표’부터 ‘비밀의 숲2’, ‘사생활’까지. 올해를 제외하고서도 박성근은 데뷔 후 드라마는 물론 영화까지 한 해 수 편 이상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 온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박성근은 이에 대해 “시키니까 한다”며 너털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무엇보다 공백기를 너무 두면 내 스스로가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다. 사람 마음이 한 두 달만 쉬고 싶다가도 막상 쉬고 나면 더 놀고 싶어지는 게 희한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품 시기가 몰려서 여유가 없어보일 수 있는데 작품 중간 중간 약간씩 텀이 있다. 그 때 짬짬이 가족 여행이나 캠핑을 가며 쉬는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게 좋다. 그래야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소속사에도 쉴 생각 없으니 계속 작품을 받아달라 이야기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기 인생을 뒤늦게 시작한 갈증도 지금의 열정에 한 몫하고 있는 듯했다. 올해로 만 49세에 접어든 그의 데뷔작은 2014년 드라마 ‘응급남녀’다.

박성근은 “연극과를 나왔지만 배우를 하기 전까지는 아버지 사업이나 식당 운영 등 안 해 본 일들이 없었다”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며 어느 순간 ‘내가 뭘하고 있지?’ 싶었다. 결국 돈은 다 필요없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고 하고 싶어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니 생각난 게 연기였다.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데만 몇 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젊었을 때 제대로 연기하지 못해서 지금에서라도 열심히하고 싶은 갈증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활동한 지 얼마 안돼서 갈증이 크다. 10년도 안 된 새내기(웃음)”라며 “하고 싶은 은 것을 하면서 돈 버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행복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계획을 세우는 게 무의미하구나’.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넌 미래도 없이 사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그 안에서 사소한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해나가야 하는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다 보면 뭐라도 되어 있지 않을까요? 막연하게는 우리 아들이 대학 졸업할 때까지 연기 활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연해요. 그저 지금을 잘 살고 좋은 선택들을 해 나가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게 요즘 저의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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