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에만 14.3조 적자…정부, 전기료 추가 인상 ‘골머리’

팔면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구조 고착
올해 두 차례 인상에도 적자 해소 못해
  • 등록 2022-08-16 오전 4:30:01

    수정 2022-08-16 오전 4:30:01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5조9000억원)를 훌쩍 넘겼다. 올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다만 두달 연속 6%대인 물가상승률이 부담이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6조5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적자 규모(-7529억원)와 비교해 약 8.7배 늘었다. 증권가가 예측한 한전의 2분기 실적 전망치(-5조3712억원)보다도 적자 규모가 1조원 이상 많은 ‘어닝 쇼크’다. 회사 측은 “한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전력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지속 가능하고 원가주의에 기반을 둔 합리적 전기요금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째다. 전력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하는 ‘역마진’ 구조가 굳어지면서 한전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른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올 상반기 kWh당 169.3원으로 전년 동기(78원) 대비 117.1%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 전기를 공급하는 가격인 전력판매단가는 104.9원에서 110.4원으로 5.5원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렸음에도 한전은 전력을 169.3원에 사서 110.4원에 팔아 kWh당 58.9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한전은 오는 10월 kWh당 4.9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추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기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민생안정을 위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자칫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가 수준이 높지만 민생이 어려워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수요관리 차원에서라도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략정책연구팀장은 “석유 등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전기요금 인상률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에너지를 아껴쓰자는 차원에서 kWh당 50원 이상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을 발표해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시장 거래구조.(자료=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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