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FOMC 임박…코스피 경계감 속 롤러코스터

UBS, 크레딧스위스 인수로 한숨 돌리나 했더니
CS 코코본드 상각 처리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외국인 2거래일 만에 태세 전환…2059억 순매도
베이비스텝 우세…"은행 위기 연준 시각도 관전 포인트"
  • 등록 2023-03-21 오전 12:01:00

    수정 2023-03-21 오전 12:01: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은행들의 연쇄 부실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은행권의 혼란에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형 은행들과 각국 정부의 소방수 역할에도 금융 위기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경계감 지속에 외국인 2거래일 만에 ‘팔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9포인트(0.69%) 하락한 2379.20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2400선을 뚫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등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인수되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여진으로 외환·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19일(현지시간) CS의 채권 중 160억스위스프랑(약 173억달러·약 22조 4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CS의 AT1을 회계상 손실처리하며 채권 가치가 사실상 ‘제로’가 됐다.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의 해결책이 AT1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2거래일 만에 ‘팔자’로 태세를 전환하며 205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액은 지난 9일(9721억원)과 14일(6384억원), 10일(3258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반면 기관이 1068억원, 개인은 88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이비스텝 우세…“은행 위기 연준 시각도 관전 포인트”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CS 사태 여진 속에서 이번주 열리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뒤섞이면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3월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3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은행권의 혼란 속에서도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당초 0.5%포인트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62%, 금리동결 확률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동결 가능성을 점쳤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이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에 따른 시장 균열 조짐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될 경우 실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인지하면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FOMC 베팅 시 참고하고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워치에서는 25bp 인상 확률이 62%로 동결 38% 보다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 매크로(거시경제) 뉴스 흐름에 따라 3월 FOMC 금리 결정 전망이 수시로 바뀌면서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문젯거리”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그는 “금리 결정 이외에도 SVB발 은행 위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확인하는 것도 이번 FOMC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안정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 경로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관련 코멘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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