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끝나고 태풍…전력당국 연일 '비상'

폭염에 전력수요 이틀째 역대 최고수준
9일부터 더위 가시지만…태풍 '카눈' 상륙
강풍·폭우 따른 전력·산업설비 피해 우려↑
  • 등록 2023-08-09 오전 4:00:00

    수정 2023-08-09 오전 4: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불볕더위에 국내 전력수요가 이틀째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태풍 ‘카논’이 오는 10일 한반도에 상륙한다. 우려했던 올여름 전력 피크는 무사히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전력 당국은 강풍·폭우에 따른 설비 피해로 전력수급이 차질을 빚을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93.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전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93.6GW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름 기준으론 역대 두 번째다.

전력 당국은 올해 큰 변수가 없다면 올여름 최대전력수요가 작년 수준(93.0GW)인 92.9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더운 공기를 밀어올리면서 서울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가정·상가 등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 전력 수급 차질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이 여름 전력수요 피크 시기에 맞춰 전력 공급능력을 최대 104.3GW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여름철 전력 피크에 맞춰 정비 중이던 원자력발전소 2기를 재가동했다. 맑은 날씨로 전력 수요가 많은 한낮 태양광발전량도 대폭 늘었다. 그 결과 전력 수요가 급증한 이틀 내내 공급예비력을 10GW(예비율 11%) 이상을 유지했다. 최근 5년 여름 전력수요 피크 때의 예비력이 7GW(예비율 7%) 전후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한반도 전체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발전설비나 송·배전설비 등이 강풍, 폭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7~8일 전력수요 피크 시기에 기여했던 태양광 발전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오른쪽)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에서 빈철원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장(가운데)에게 센터 운영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전력거래소 경인관제센터를 찾아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평상시 국내 전력수급은 전남 나주의 중앙관제센터에서 통제하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경기도 의왕의 경인관제센터가 이 역할을 이어받게 된다. 강 차관은 또 10일을 전후로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올 전망인 영남 지역 주요 발전 및 송·변전시설 근무자에게 전화해 태풍에 대비한 사전점검을 당부했다.

강 차관은 “이번 주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는 등 언제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9월 대책기간까지 긴장감을 갖고 전력 수급 대책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13개 지역본부장과 태풍 ‘카눈’ 상륙에 대비한 점검회의를 했다. 장 차관은 “침수·범람·강풍 피해에 대비해 취약시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달라”며 “특히 지난해 태풍 피해가 있었던 포항 산단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단지 태풍 대비현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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