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사퇴 결정, 번복 없다"

  • 등록 2007-07-30 오전 9:03:08

    수정 2007-07-30 오전 9:03:08

[노컷뉴스 제공]"사퇴 결정에 재고는 없다."

2007 아시안컵 축구 3· 4위전 종료 직후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힌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결심에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30일 오전 7시30분경 자카르타발 대한항공 628편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베어벡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팀을 맡을 때 궁극적으로 목표한 것은 이번 아시안컵을 대비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이 시점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휴식하고 재충전해야 할 때라 판단했다"며 대표팀 사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달 22일부터 돌입하게 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서는 올림픽대표팀 감독직 역시 사퇴함을 확실히 했다. 그는 "압신 고트비, 홍명보 코치 등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존 코칭스태프에게 올림픽팀을 계속 맡기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의 사퇴 결심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축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내일 기술위원들과 베어벡 감독이 만나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내일 미팅과 회의를 한 뒤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 귀국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적응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사우디전 시작이 좋았다. 바레인전 실점이 아쉬웠지만, 인도네시아전을 비롯해 이후 8강, 4강 경기 모두 우승컵을 가져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한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사퇴의사를 밝힌 이유는.
▲한국팀을 맡으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이번 아시안컵을 대비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 시점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 중도 하차 결심을 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지난 1년여 동안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팀, 성인대표팀을 맡으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 등 한국과의 모든 기억들은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퇴 결정 재고의 여지는 없나
▲전혀 없다. 10년 가량 더 축구지도자를 한다고 생각할 때, 쉬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당분간, 몇 달간은 축구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푹 쉬고 싶다. 덧붙여 내 심경이 변화될 가능성은 없다.

-올림픽대표팀까지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나.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남아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나를 제외한 코칭 스태프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올림픽팀을 계속 맡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팬과 언론의 비난 여론이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전혀 아니다. 2002년에도 그랬고, 2006년에도 그랬듯이 한국팬을 사랑한다. 언론이나 팬들 모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 결정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아버님 건강이 좋지 않다는데, 그 때문인가.
▲아니다. 새 팀을 맡아 목표했던 것은 대표팀에 새로운 변화를 심어주는 것이었다. 세대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 새 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나가는 것은 아니고, 앞서 말했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아시아 클럽팀으로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크리스마스까지는 새 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가 상당히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은 크다. 팬들도 뛰어나고, 선수들은 정신력이 남다르다. 또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보다 클럽팀으로 가고 싶다. 선수들과 하루 하루를 온전히 공유할 수 있는 클럽팀을 선호한다.

-한국 축구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운 점은.
▲현재 선수들의 연령대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3-4위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25살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2010년 월드컵 주축으로 성장할 것이다. 또 대표팀 선발의 폭이 넓어졌다. 올림픽 팀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예전과는 달리 대표팀 대기자 선발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쉬움이라면 대표팀에 충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도자가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클럽팀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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