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이끼` 때문에 `인셉션` 안 봤다"(인터뷰②)

  • 등록 2010-08-20 오전 9:10:02

    수정 2010-08-20 오전 9:10:46

▲ 유해진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이끼`가 상영관에 걸려 있는데 차마 `인셉션`을 못 보겠더라고요."

배우 유해진이 영화 `인셉션`을 보지 않은 이유다.

유해진이 주연한 `죽이고 싶은`은 유해진에 따르자면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진실을 묻는 영화`다. `죽이고 싶은` 속 상업(유해진 분)과 민호(천호진 분)은 서로 다른 기억에 의지해 상대를 죽이고자 한다.

기억의 조작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인셉션`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 `인셉션`은 특정인의 꿈속에 들어가 기억을 조작하는 이야기.

유해진은 이와 관련, "아직 `이끼`가 개봉관에 남아 있는데 마음 편히 `인셉션`을 볼 수는 없겠더라"라며 "혹시 상영관에서 내려진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멘트였다. 유해진은 영화 `이끼`에서 김덕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해진으로서는 `이끼`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자 했던 것.

`죽이고 싶은`과 관련해 인터뷰에 나선 것도 의리파 유해진의 단면을 보여준다. `죽이고 싶은`은 2009년 촬영이 끝났지만 해를 넘겨 힘겹게 개봉을 결정했다. 영화 `적과의 동침`을 촬영하고 있는 유해진에게는 다소 난감할 수도 있는 스케줄이었다.

"늘 해오던 촬영보다 인터뷰가 어렵긴 해요. 그래도 영화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죠. 이 영화가 저한테도 물론 중요하지만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중요하니까요. 제가 인터뷰를 해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찾게 된다면 보람되겠죠."
 
한편 `죽이고 싶은`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수진을 서로 상대가 죽였다고 오해하는 상업과 민호의 대결을 그렸다. 오는 26일 개봉예정. 
▲ 유해진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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