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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양명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연심을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양명을 연기한 정일우는 어땠을까. ‘아, 양명이다’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촬영이 끝나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정일우를 만났다. 꽃샘추위로 날씨가 쌀쌀한 날이었다. 바깥 공기가 찼는데도 정일우는 카페 밖까지 나와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꾸벅 숙였다. 해사한 미소로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친근하게 인사했다. 그가 입은 가죽 재킷에 눈길이 갔다. 한복을 입고 있을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정일우가 양명과 다르게 보인 건 옷 때문만은 아니었다. ‘연기란?’ ‘사랑이란?’으로 이어지는 추상적인 질문에 그는 “왜 이렇게 질문이 어려워요”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솔직한 감정 표현에 웃음이 터졌다. 연애 스타일이 어떤지 궁금해 하자 그는 “나라면 양명처럼 (연우를) 지켜보기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라고 쿨하게 답했다. “일단 제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가 거절하면 그때 물러서야죠.” 정일우는 솔직했고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를 가진 남자였다.
그래서 정일우는 매 작품에 아쉬움이 많다. 생방송에 가깝게 촬영이 이뤄지는 열악한 드라마 현실 상 대본을 충분히 분석할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해품달’은 더했다. 전작인 ‘꽃미남 라면가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투입됐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양명의 캐릭터에 충분한 감정을 담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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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대욱기자) ▶ 관련포토갤러리 ◀ ☞ 배우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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