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신델라 "클래식 같지 않은 성악, 성공비결이죠"

조수미와 같은 성악대학 '조기졸업'한 엄친딸
'여왕의 교실' OST로 다양한 행보 열어
'이미지로 먹고 산다'는 편견 깨고 '나만의 색' 찾아
2014년엔 앨범+공연+뮤지컬 세마리 토끼 잡을래
  • 등록 2014-01-13 오전 8:38:05

    수정 2014-01-16 오전 11:20:20

신델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신데렐라처럼 예쁘게 자라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 신델라. 아버지의 센스에 생소한 이름임에도 친근감이 느껴진다. 신델라는 성악가다. 지난해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OST ‘아모레 미오(Amore Mio)’로 큰 사랑을 받은 신델라는 뜻 깊은 2014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낸 앨범 ‘위드유(with you)’가 새해 들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1년 만에 만든 결과물이었죠. 행복했어요. 고생한 고생하신 분들, 감사했던 분들, 하나하나 생각나더라고요. 올해를 되돌아보면, 정말 사람을 얻은 해였어요. ‘사람이 재산이다’는 말은 늘 들어왔지만 실감하긴 처음이었거든요.”

신델라가 OST 음원을 내고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던 건 인맥의 힘이 컸다. 누군가의 소개로 이뤄지는 일회적인 만남이 아닌 스스로가 소중하게 쌓아온 인연 덕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데 있어 본인의 노력도 분명 컸을 법 한데 인연이 꾸준히 이어온 점에 대해 “기적과도 같은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클래식을 하는 사람 치곤 어린 나이잖아요. 그럼에도 활동을 이을 수 있는 건 같이 일한 사람들이 계속 연결됐기 때문이에요. 제 생각에 저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 같아요. 작곡가라고 해서 ‘저 사람한테 곡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저 사람이 좋아서 우정으로 만나다 보면 그게 곧 일로 연결되더라고요.”

‘여왕의 교실’ OST로 만난 지평권 음악감독도 비슷한 경우다. 지 감독이 나선 MBC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도 신델라는 목소리를 입혔다. 현재 MBC ‘제왕의 딸 수백향’까지 지평권 음악감독이 맡고 있는데 늘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다른 작품과 달리 이번 OST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성악과 달리 OST는 보컬이 음악에 얹어지는 느낌으로 불러야 하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주(主)가 돼선 안 되죠.”

어떤 음악에서든 본인이 소화하는 분야에선 철학이 확고했다. 클래식에 어울리는 발성과 성악가와 같은 ‘비주얼’도 아닌 그가 어떻게 이런 성장을 마련하게 됐을까. 신델라는 오히려 그러한 ‘답지 않음’에서 자신의 매력을 찾았다.

“흔히 가수로 성공한 분들이 비음이나 독특한 음색 때문에 고생했던 때를 언급하시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목소리가 얇아서, 성악가 답지 않아서, 힘들었겠다고요. 전 그렇지 않았어요. 정통 발성은 하지만 너무 성악가 같지도 않고 다가갈 수 있는 목소리, 이질감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라 좋다는 칭찬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때도 그런 칭찬에 용기를 얻고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것 같고요.”

신델라는 흔히 떠올리는 성악가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 성량 좋아 보이는 성악가들의 풍채도 아니다. 배우 한지민을 꼭 닮은 청초한 이미지에 걸그룹 멤버들의 목소리처럼 깜찍함이 배어있다. 성악가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은 성악가다. 프로필은 화려하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성악과를 나왔다. 성적도 우수했다. 1,2등을 다투는 재원으로 조기졸업까지했다. ‘엄친딸’의 표상이 아니냐는 말에 “그런 표현이 싫어서 어떤 프로필에도 학력 등을 자세히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이력이 뭐 그리 중요하냐”며 “성악가로 노래를 잘 하면 되는거지”라는 소신을 밝혔다.

“학교를 이야기하면, 유명한 성악가 분들이 나온 곳을 졸업했다고 대단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 경쟁을 어떻게 이겼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노력의 결과겠지만, 전 힘들여 연습에 시간을 쏟지 않았어요. 그냥 일상이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말하는 걸 보면 노래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종종 접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습관이 배어있는 거죠. 말도 노래처럼, 노래는 말처럼. 그래서 듣는 분들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고요.”

일반적인 성악가와는 차별화되는 목소리, 뛰어난 비주얼. 자칫 잘못하면 ‘이미지로 승부를 건다’는 색안경도 씌울 수 있다. 소신과 철학이 뚜렸했던 신델라 마저도 이 부분에서 만큼은 두려움도 안고 있었다.

“성악가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했어요. ‘이미지로 먹는다’는 생각 안 들게 하려고요. 오래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길 따라 가고 싶어요. 저만의 색을 보여주는 거죠. 클래식, 팝, 가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저의 색깔을 입힌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개인 공연, 뮤지컬 도전 등도 더 많이 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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