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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누구는 ‘꿈의 구장’이라고도 했다. 다이아몬드같이 생긴 넓은 풀밭에 마름모꼴로 흰 줄을 그어놓고, 하얀 공을 던지고 치고 받고 뛰는 경기장. 맞다. 지금 그 ‘야구장’을 보고 있다. 그런데 기대하던 장면은 없다. 선수도 심판도 관중도, 또 공도 배트도 없는 허전한 전경. 대신 붓을 치댄 자국이 보인다. 굳이 정갈하게 다듬거나 꾸미지 않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슬슬 쓸고 다닌 듯한 터치.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7길 이유진갤러리서 김혜나·임소담과 여는 3인 기획전 ‘그린 그린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53×72.7㎝. 작가 소장. 이유진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