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브라질·인도 펀드, 원자재 수혜에 쑥쑥

최근 한달 8~9% 수익률 달성
악재 산재에도 원자재 상승 수혜
  • 등록 2022-04-14 오전 12:45:58

    수정 2022-04-14 오전 12:45:5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장기화되는 러시아 침공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으로 함께 분류되는 중국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출처=에프앤가이드(기준=4월12일, 단위=%)


인도 8% 브라질 9% 수익률 쑥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한 달 사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인도 주식형 펀드는 8.29%,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9.27% 수익률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인 2.35%를 훨씬 웃돈다.

양국이 주요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주는 데는 원자재 가격 상승, 농업 발달 등이 꼽힌다. 해당 기간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의 30개 우량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S&P BSE 센섹스지수는 5.45% 상승했다. 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순자산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는 해당 기간 9.45% 수익률을 기록했다. 3월 중순 기준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진달스틸앤파워(3.11%), 인도 민간 대출 기관인 액시스은행(3.09%), 연방은행(3.08%) 등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을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제품이 도맡았던 만큼 공급 부족으로 철강업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진달스틸앤파워의 주가는 지난 2월 말부터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주가가 17% 가까이 상승했다.

물론 인도는 원유 순수입국으로, 규모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대비 5%에 달한다. 하지만 이미 3월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농산물 가격에 둔감한 데다 경제의 대외 의존도 자체가 낮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루피화의 강세 기조 역시 수입 물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원자재 강국 브라질…“정책 리스크 유의”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 국가인 브라질도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KB브라질’ 펀드는 최근 1개월 8.69% 수익률을 거뒀다. 2월 말 기준 광산업체 발레SA(9.49%), 금융 지주사 이타우사(8.15%), 정유업체 페트로브라스(4.84%) 등에 투자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압력 확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와 러시아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리스크가 현실화됐음에도 신흥국 신용스프레드가 아직 큰 흔들림이 없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는 경기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신흥국이지만, 브라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던 헤알화는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상황 개선, 정부부채 비율 하락, 빠른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달러화 대비 20%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는 유의해야 할 요소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0월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조금 지급과 감세 정책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출 확대로 정부부채 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 환율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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