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2분기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9조46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12% 감소한 7922억원에 그쳤다. 생활가전(H&A) 사업과 함께 LG전자의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홈 엔터테인먼트(TV) 사업이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LG전자 TV 사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7년 만이다.
가전과 TV 사업에 대한 전망은 하반기도 긍정적이지 않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팽창했던 수요의 정상화 과정”이라면서 “지난해 기준 TV 출하량의 30%가 유럽인데, 유럽 매크로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단기간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장부품(VS) 사업이 지난 2013년 사업 시작 이후 약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에 따른 자동차 OEM 업체들의 가동률 회복 등으로 VS 사업의 흑자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간거래(B2B) 분야로의 이익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불확실한 수요 속에서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와 운송비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TV 사업부문도 4분기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판매량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PBR이 1.0배를 하회한 것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적자가 1조원에 달했던 시기”라면서 “외형 성장 가시성을 확보한 VS 부문이 흑자전환해 전사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