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데믹’ 해소되자 이름값한 대형 반도체株

글로벌 은행 리스크 완화 양상에 양대증시 반등
대형 반도체주 집중 사들인 기관, 외인 수급은 아직
지수 변동성 확대 양상…증권가 “대장주 위주 대응 유효”
  • 등록 2023-03-29 오전 12:10:00

    수정 2023-03-29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은행 리스크 완화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음에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2차전지 관련주에 쏠렸던 수급도 일부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인 만큼 추세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 리스크 옅어지자 삼전·하닉 반색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5.72포인트) 오른 2434.9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 축소에 따른 투심 회복에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한때 2416.16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0.70%(5.82포인트) 오르며 833.51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코스닥 지수가 83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1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축소되는 양상에 진입한 덕이다. ‘뱅크데믹’(bankdemic·은행 연쇄 파산 공포 확산)의 시발점이 된 실리콘밸리은행(SVB)를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도이체방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달리 우량하다는 시장의 분석도 일조했다. 고비를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나 시장 참여자의 투심을 약화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강세 흐름으로 이어졌다.

리스크가 옅어지자 그간 소외되는 듯하던 대형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먼저 움직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3.41% 올랐다. 매수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3232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를 1116억 원, SK하이닉스를 563억 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1.29%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3.39%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 리스크 완화에 대한 안도감이 반영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상승했다”며 “코스피 전기전자 대형주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이 반영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수 변동성 확대기…무겁게 대응하라”

큰 고비를 넘겼으나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날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양대 지수가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투심 회복은 아직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21억 원, 코스닥에서 1387억 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 완화에도 주가 추세에 대한 의심은 여전한 상황이며 방향성 있는 수급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추세 전환 판단은 이르며 재료 및 수급 공백의 조합으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금융 리스크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사실상 종료됐으나 경기 둔화로 모멘텀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이어온 상승장이 꺾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시점은 앞당겨지겠으나 이것이 국내 증시의 피봇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며 “미국을 위시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재점화를 가정하면 현재의 코스피 이익 전망은 낙관적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레벨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기에 접어든 만큼 대장주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의 윤곽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나 현재의 금융불안이 장기화되고 결국 기업이익의 회복 지연으로 연결된다면 상반기 이후 주식시장의 궤적은 ‘박스권’이 될 확률이 커진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지수 관련 대장주는 주가 움직임이 더딜 수 있으나 지수 변동성 확대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해 시장 대응에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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