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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정씨는)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이런 걸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져서...”라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정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폐쇄적인 성격인 정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무직 상태로 지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27일 오전 6시께 정씨를 긴급체포한 뒤 A씨의 나머지 시신을 A씨 거주지에서 발견했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정씨는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평소 방송 등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죽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했다”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