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스나이퍼 "분노·광기·반항이었던 음악의 주제가 변했다"

  • 등록 2012-04-26 오전 8:15:43

    수정 2012-04-26 오전 8:16:29

▲ MC스나이퍼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6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음악의 주제가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사랑, 분노, 광기, 이유 없는 반항 등이 노래의 주제였는데 이번에는 인생을 앨범에 담았죠.”

데뷔 11년차, 35세의 나이는 ‘힙합계의 음유시인’ MC스나이퍼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 그가 3년 만에 들고 나온 정규 6집 ‘풀타임’(Full Time)에는 사랑을 노래했던 4, 5집 타이틀곡들과 달리 살아가는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요즘 보기 드물게 20트랙에 담겼다.

“주위 친구들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인생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타이틀곡 ‘할 수 있어’는 2012년을 살아가는 전 연령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종말론, 청소년 문제, 등록금, 취업난 등 불안과 시련들 속에서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레터 투 해븐’(Letter to Heaven)은 학창시절 겪은 친구의 죽음, 거북이 멤버 고(故) 터틀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아가 피처링 참여를 한 ‘피아노’는 복싱체육관에서 만난 한 고교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경제난 속에서 분해된 가정과 그 속에서 소년이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완규가 피처링한 ‘난 늘 여자와의 이별보다 남자와의 이별이 더 아팠다’라는 노래 제목도 눈에 들어온다. MC스나이퍼는 “스나이퍼사운드에서 나와 함께 하다 소속사를 옮긴 배치기에 대한 이야기”라며 “난 여전히 너희를 사랑하고 잘됐으면 한다는 마음을 노래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피처링이 늘어난 것도 이번 앨범의 변화다. 리아, 박완규 외에도 웅산, 일리닛, 지수 등 다수의 뮤지션이 참여했다.

 
▲ MC스나이퍼


세상에 대한 MC스나이퍼의 시선, 음악의 색깔만큼이나 가요계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데뷔 초기 자신과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친구들은 음반을 가끔 내거나 가수 생활을 그만뒀다고 했다. MC스나이퍼는 “요즘은 방송사에 가도 모르는 후배들이 많아서 가수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제작자나 친한 매니저 형들과 한쪽 구석에서 대화를 나눈다”며 웃었다.

그런 환경의 변화는 이번 활동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만의 앨범 발매에도 활동에는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트 위주로 방송사 가요프로그램 출연자가 결정돼 기회를 잡기까지 쉽지 않다고 했다.

“굳이 차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가오’를 잡은 거죠. 그래도 고정 팬클럽 회원들은 앨범이 나온 것을 알고 있으니 점차 저변을 넓혀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MC스나이퍼는 “올해 힙합앨범 중 이번 앨범만한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프라이드가 강하다”며 “주위 평도 좋으니 잔잔하게 오래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회 구조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 많다”고 현실을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비판을 잊지 않았다.

“아이돌이 너무 많아요.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대중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막연하게 나오는 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일단 내놓고 보자는 소속사 의지로 나오는 팀도 문제고요.”   (사진=스나이퍼사운드) ▶ 관련기사 ◀ ☞`래퍼` MC스나이퍼-`로커` 박완규, 둘의 친분은 어떻게? ☞MC스나이퍼, 3년 만의 정규 6집 4월2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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