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와 KG제로인 주최로 지난 8일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웨비나(GAIC webinar)에서 저탄소 시대를 맞아 해운 및 조선 산업의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줄리안 프록터 푸루스 마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웨비나에서 “현재 세계 해운업계에선 친환경 저탄소 선박의 비중은 1%에 불과하고 99%가 탄소 배출이 많은 고탄소 선박이란 측면에서 향후 투자 기회가 충분하다”며 “세계적으로 탄소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친환경 저탄소 선박 건조 등과 관련한 새로운 투자 자본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애플은 2030년까지 제품 및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아마존은 2040년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 곳 모두 2050년 탄소 제로 목표인 파리 기후 협약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프록터 CEO는 해상풍력과 LNG운반선, 크루즈·페리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저탄소 선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상풍력 발전 단지의 경우 터빈과 케이블, 기타 장비 등을 운송하고 설치, 유지관리, 수리 등을 위한 인력을 이동해야 한다. 또 건조 벌크선과 LNG선도 저탄소의 청정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국내총생산(GDP)과 연관된 고성장 시장인 크루즈·페리선도 저탄소 여행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조선 수요는 장기적으로 대체 연료 상용화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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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 제로 달성 목표에 따라 대체 연료도 변화할 것이라고 프록터 CEO는 내다봤다.
2020년 기준 저탄소 대체 연료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와 LNG, 바이오 연료 등이었지만 2030년엔 청색 암모니아와 배터리 및 수소, 2050년엔 그린 암모니아와 수소, 배터리 등 완전한 전기화 선박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탈탄소화에 맞춰 대형 해운사를 위한 저비용 채권금융 환경도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BNP파리바, 크래디트 스위스, 시티은행 등 전 세계 24개 은행이 해운업계의 환경문제 대응 노력에 맞춰 탄소 저감을 목표로 하는 ‘포세이돈 원칙’ 참여한 상태다.
프록터 CEO는 “관련 대출금리가 일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대비 300~400bp(1bp=0.01%포인트) 낮다”며 “대형 해운사들은 풍부한 저비용 자금 조달이 가능한만큼 수익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포세이돈 원칙은 금융기관이 해운업계에 대출을 결정할 때 기후 변화 변수를 고려하도록 한 원칙으로 △평가 △신뢰성 △이행 △투명성 등 네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