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한미가 추구할 새 가치 맞다

  • 등록 2022-05-23 오전 5:00:00

    수정 2022-05-23 오전 5:00:00

그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양국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지향적 가치 동맹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공유했다”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통적 군사·안보 동맹이 경제·기술 등을 망라하는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 동맹으로 확대 발전될 것임을 알린 것이다.

이번 회담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 분위기가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미·중국의 패권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인플레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경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간 이견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연습및 훈련 확대,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 재가동 및 미군 전략자산 전개 재확인 등에 합의한 것은 물론 핵심·신흥 기술 파트너십 증진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에 이어 경제안보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 등은 모두 이런 분위기의 성과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회담이 아시아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무역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기 위한 일정의 하나라는 시각이 많다. 중국의 군사·기술 발전에 대한 견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가 새로운 가치의 동맹 관계 구축에 나서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분명 우리 기업의 힘과 기여에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중국 견제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본토에 70억달러 전기차 공장을 세우려는 한국 자동차 산업도 한미 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단숨에 탄탄대로를 달리고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루 아침에 통화 동맹이 맺어지고 새 수출 시장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참여에 대한 중국의 반대와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심각하게 흔들렸던 동맹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성장과 번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고 강조한 한미 동맹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세계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수 있길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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