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이 최근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불안의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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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더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지난 17일(현지시간) 나온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1년)은 3.8%까지 내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블라인더 교수는 “(지금 제롬 파월 의장을 따라 목소리가 큰) 매파들이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지 모른다”며 “연준이 최종금리를 6%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일각에서 한때 나왔던 최종금리 6%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 상황에서)내가 지금 만약 연준에 있었다면 금리 인상을 멈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현재 연준 금리 수준(4.50~4.75%)에서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은행권 줄도산 및)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추정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연준이 당초 생각했던 최종금리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전격 인수한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해서는 “SVB를 비롯한 미국 지방 은행들과 비교하면 크고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