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2전차 국산 변속기 탑재, 시작부터 '삐걱'

최근 국산 변속기 탑재 위한 시험평가 논의 회의
당초 업체 수출 제품으로 시험평가하겠다 하고선
새 부품·장비로 변속기 만들어 시험평가 '압박'
업체 "부품·설계 변경 없는데…새 제품 생산 부담"
  • 등록 2023-06-12 오전 5:00:00

    수정 2023-06-12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K2전차에 국산 변속기 적용을 검토하기로 결정했지만 사업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기존 제품이 아닌 새 변속기를 만들어 시험평가에 참여하라고 업체를 압박하면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과 SNT다이내믹스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K2전차 4차 양산분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 위한 시험평가 방안이 논의됐다.

군 당국은 변속장치, 제동장치 국산화 및 강건 설계 반영 등 품질개선이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4차 양산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 변속기를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국산 변속기에 대한 320시간 내구도 검사를 거쳐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전차의 3200㎞ 구동이 가능하면 4차 양산 전차에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에서 열린 2023 연합·화동 화력 격멸훈련에서 K2전차가 화염을 내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품질검사를 올해 6월부터 내년 8월까지 진행한 후, 그 결과를 고려해 2024년 10월쯤 4차 양산 적용 판단 및 계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군 당국은 4차 양산 기간을 고려해 SNT다이내믹스가 튀르키예에 자체 수출한 변속기로 품질 검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업체 생산 (튀르키예)수출용 변속기에 대한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품질검사 후 그 결과를 고려해 4차 양산 적용을 추진할 것”이라며 “4차 양산분의 전력화 지연 방지를 위해 수출용으로 우선 생산되는 변속기에 대해 국방규격을 적용해 품질검사를 조기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기존 변속기에 문제가 있어 시험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으니, 부품 하나 하나까지 새롭게 제작해 만든 변속기로 시험평가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SNT다이내믹스는 기존 변속기와 새로 제작한 변속기의 부품 및 설계가 동일한데도 처음부터 부품을 새롭게 만들어 변속기를 만드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시험평가를 위한 새 변속기 제작은 1년여 넘게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사청 관계자는 “변속기 볼트·너트 등의 부품은 일반적인 볼트·너트와 다르다”면서 “새 제품으로 시험평가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2차 양산 사업 당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장비로 테스트를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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