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곧' 서인국 "이재욱이 삼켰다고…'내가 더빙했나' 착각" [인터뷰]②

  • 등록 2024-01-07 오전 10:01:00

    수정 2024-01-07 오전 10:01:00

서인국(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제가 헷갈릴 정도였어요.”

배우 서인국이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파트2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12번의 환생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
서인국은 12번의 환생을 겪은 최이재 캐릭터를 만들면서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도 감독님한테 물어봤다. 드라마의 시작점이 서사가 분명하고 설득력이 있는 상황에서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전개되어야 하지 않나.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이게 명확하게 설득력을 찾으려면 눈으로 봐야 이해가 될까 싶은 마음도 있는데 어떨까요?’ 여쭤봤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성향도 중요한 건데,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본인의 불행만 포커싱하는, 자격지심도 있는 캐릭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10년지기 친구를 믿고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다 잃지 않나. 계속적으로 이재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단편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가서 그런 상황이 생기고, ‘난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집에 갔는데 마지막 남은 것들이 또 그렇게 되어 있고. 그 안에서도 살려고 물건들을 지붕 밑으로 옮긴다. 그런 와중에 마지막 희망이 태강그룹이었는데, 마지막 희망까지 잃는다”고 설명했다.

서인국은 “이게 단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단 하루만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 자신이 꿈꿔왔고 노력해 왔던 것, 친구, 사랑, 전 재산, 자기가 있어야 할 곳까지 잃어버린 상황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7년간의 자격지심과 자신의 불행함에 포커싱되어있는 인물의 성격 모든 게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인국(사진=티빙)
환생이 소재인 데다,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서인국은 “배우들이 다 바빠서 한 번에 모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감독님이 리딩을 두 번으로 나누셨다. 직접 만나는 시간이나 신들이 별로 없었다. 감독님께서 저랑 리딩하면서 녹음했던 것, 초반에 촬영했던 제 모습, 최이재에 대한 디렉팅과 화면들을 다른 배우들과 공유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저는 그 연결점을 보고 받아서 연기하는 식으로 촬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12명의 연기를 내레이션으로도 표현해야 했다. 서인국은 “보통 내레이션이랑은 좀 달랐다. 후반 작업에 가서 내레이션을 하지 않나. 제가 (연기)했던 거기 때문에 그때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그 감정선이 빨리 찾아지는데, ‘이재곧’은 다른 배우분들이 연기를 하신 거니까 그 감정과 표정들을 보면서 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대본에는 느낌표가 6개가 있으면 저는 (소리를 더 크게 하면서) ‘이런 식이겠지?’ 하고 녹음을 했는데 어떤 배우는 (더 낮은 톤으로) 해서 표정과 내레이션이 안 맞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배우분이 하신 표정에 최대 집중을 하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주시는 디렉팅에 원하시는 방향으로 하려고 진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재녹음한 것도 굉장히 많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서인국(사진=티빙)
이런 노력 덕분에 이질감 없는 ‘이재들’이 완성됐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SNS에선 ‘이재욱이 서인국 삼켰다’는 말까지 나왔다. 서인국 또한 이재욱을 언급하며 “이재욱 씨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라며 “‘저걸 내가 더빙했었나?’ 할 정도로 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때가 있었는데 제 목소리가 아니었다. 성대모사도 아니고, 그 상황에 맞게 최이재스럽게 제가 헷갈릴 정도로 표현을 해주신 거지 않나. 너무 대단한 배우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환생으로는 아기를 꼽았다. 그는 “제가 환생한 후에 ‘내가 아기야?’ 내레이션을 할 때, 아기의 표정이 있다. 말도 안 된다. 연기라는 게 이렇게 어렵고도 고차원적인 부분이구나 했다. 아기한테도 ‘저건 배워야지’ 생각할 정도였다. 물론 스태프분들이 만든 것일 거고 감독님의 철저한 계산이 있었을 거다.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있다고 말했다. 서인국은 “파트2에 나오는 인물이라 말씀은 못 드리는데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다. 힌트만 드리자면 잔인한 신이기는 한데 제가 잔인한 걸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까지 하는 최이재의 선택이, 정말 미친놈이 된다. ‘그렇게 찌질했고 소심했던 애가 이렇게까지 되는 거야?’ 물론 극한 상황이다. 12번의 죽음과 삶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엄청난 스트레스와 갈망이 집합되면서 감정이 표출되는 거겠지만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신이 나온다.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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