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올여름 휘발유값, 사상 가장 비쌀 듯"

  • 등록 2006-04-12 오전 6:00:06

    수정 2006-04-12 오전 6:00:0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올 여름 차를 몰고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사상 가장 비싼 휘발유 값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11일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드라이빙 시즌중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6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여름보다도 25센트나 더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난다고 이름 붙여진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은 다음달 29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오는 9월4일 노동절까지 약 100일간 이어진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유가 전망은 그나마 작년 허리케인 사태 같은 커다란 공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세워진 것이다.

에너지부는 "허리케인이나 열대폭풍이 상당한 석유생산 차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만 나오더라도 유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직후 미국의 휘발유 소매 평균 가격은 갤런당 3.07달러로까지 치솟은 바 있다.

드라이빙 시즌이 아직 한달 반이나 남은 상황인데도, 휘발유 가격은 이미 기록적인 수준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 있다.

미국의 운전자 클럽인 AAA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2.686달러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1센트나 비싸고, 올해 드라이빙 시즌 전망치보다도 6∼7센트 더 높다.

다양한 요소들이 휘발유 가격을 동시에 끌어 올리고 있다.

먼저 왕성한 수요. 에너지부는 기름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드라이빙 시즌 휘발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가격이 70달러선에 육박하는 점도 휘발유 제조원가를 압박하는 요인. 나이지리아 반군의 파괴활동으로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까지 고조돼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에너지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휘발유값 급등세가 원유가격 상승을 이끄는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휘발유 값이 오르면 정유공장들이 생산을 늘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

지난해 허리케인 사태이후 제때 정비를 못한 정유공장들이 성수기 직전까지 뒤늦은 보수에 나서면서 휘발유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최근 휘발유 값 급등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섞도록 한 정부 규제도 가격상승의 원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유공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탄올 값은 이제 휘발유 값보다 더 비싼 갤런당 2.75달러로까지 폭등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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