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 체제' 슈주 "재기할 수 있을까 걱정도"①

- 1년 2개월만에 4집 '미인아'로 돌아온 슈퍼주니어
-"사건·사고 겪으며 더 단단해져"
-"한경에게 미안…함께 활동했으면"
-"유효기간? 20~30년 쭉!"

  • 등록 2010-05-24 오전 8:00:04

    수정 2010-05-24 오전 8:04:31

▲ 그룹 슈퍼주니어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법. 그룹 슈퍼주니어에게 지난 1년은 혹독했다. 멤버 중 강인이 폭행 및 음주·뺑소니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한경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 계약 무효 신청을 냈다. 희철도 3집 활동 후 그룹 탈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연이은 멤버들의 사건·사고로 그룹 활동의 미래는 '안갯길'이었다. 2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지난해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던 '쏘리·쏘리'의 영광도 쉬 묻혔다.

"사건·사고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과연 우리가 재기할 수 있을 까란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일들을 겪고 나니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멤버들 내공도 많이 쌓인 것 같고요." (슈퍼주니어)

가화만사성. 슈퍼주니어가 새 음반 활동을 제대로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보다 '집안 정리'가 시급했다.

"지난해 '쏘리,쏘리' 활동 마감한 뒤 아시아투어 하면서 멤버들끼리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멤버들이 많다 보니 같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잦지 않았는데 공연 끝나면 다 모일 수 있잖아요. 그때 멤버들끼리 정말 하지 못했던 얘기 다하고 서로
쌓은 불만도 많이 풀었어요."(이특)

그룹 활동에 '암초'가 된 강인과 한경에 대한 서운함은 없었을까. 하지만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강인·한경 사이 균열 조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인에게서 무대 끝날 때마다 항상 문자가 와요. '카메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혹은 '군무가 잘 됐다'식으로 모니터링을 해주죠."(이특)

한경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경에게 미안하다"며 자신들을 되돌아봤다.

"오래 같이 있었고 또 한국말을 워낙 잘하고 보니 한경이 외국인(한경은 중국인이다)이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서 한경이가 타국에 와서 겪었을 고충 등에 대해 많이 신경 쓰지 못했고 고민 같은 것을 신중하게 들어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뀐다면 돌아와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어요."(이특)
▲ 그룹 슈퍼주니어

◇ '음반왕' 슈주 "30만장 돌파 목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 된 것 같은 슈퍼주니어. 하지만 4집에 부담도 컸다. 이특과 은혁은 우연찮게 한 음악프로그램 컴백 리허설 무대에서 관객들이 비웃는 꿈을 꿨다. 그만큼 새 음반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는 뜻이다.

인내는 썼지만, 열매는 달았다. 강인·한경·기범 없이 '10인 체제'로 4집 활동을 선언한 슈퍼주니의 출발은 좋았다. 슈퍼주니어의 4집 '미인아'는 음반이 공개된 지 8일 만에 음반판매량 10만 장(한터차트 집계)을 넘어섰다. 10만 장이 '음반 대박'의 기준이 된 음반 불황 시대, 열흘이 채 안돼 10만 장을 돌파하기란 쉽지 않은 일. 올해 음반을 낸 가수 중 '10만장 돌파'는 소녀시대에 이어 슈퍼주니어가 두 번째다.

"사실 1990년대로 치면 10만 장이 100만 장인 거잖아요. 이렇게 단 기간에 많이 팔릴 줄은 예상 못 했어요. 정말 좋더라고요. 이 기세라면 100만 장도 팔 수 있겠다고 멤버들이랑 농담도 했죠. 4집은 3집의 기록을 넘어 30만 장 이상 팔렸으면 좋겠어요. 데뷔 후 13명이 활동해 신인상 받은 것도 처음이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가요계 역사를 다시 써보고 싶어요."(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에게 4집은 그룹의 음악적 색을 확실히 하는 과정이었다. 슈퍼주니어는 3집 '쏘리, 쏘리'에서 선보였던 일렉트로닉 펑키 댄스곡 스타일을 '미인아'에도 접목했다. 'SJ(Super Junior)펑키'를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로 좀 더 확실히 인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이건 들으면 슈퍼주니어 노래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팬들이 들었을 때 되도록 신나게 들썩거리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죠. 힘든 시기잖아요. 간혹 '쏘리, 쏘리'와 너무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제 생각에는 전보다는 진보했다고 생각해요. 퍼포먼스 대형도 그렇고 무대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역동적이고요. "(이특)

자신들의 주 장르는 살리면서도 가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발라드곡도 대거 삽입했다. 4집에는 '사랑이 이렇게'·'응결'·'잠들고 싶어'·봄날'·'나란 사람' 등 다섯 곡의 발라드곡이 수록돼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잦아 가벼운 이미지가 강해 팬들에게 음악적으로도 어필하고 싶었다"는게 이특의 말이다.
▲ 그룹 슈퍼주니어

◇ 데뷔 6년차…'아이돌'과 '탈 아이돌' 사이에서 길찾기

올해로 데뷔 6년 차인 슈퍼주니어. 그룹 이름은 슈퍼주니어지만 그들은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다. 멤버 중 이특과 희철은 이제 27, 이십 대 중반을 넘어섰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과도기에 있는 셈이다. 슈퍼주니어의 정체성에 대한 멤버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이특은 '아이돌'로서 슈퍼주니어를 강조했고, 희철은 '탈 아이돌'의 노선을 강조했다. 음반 속지를 통해 연인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해 화제가 된 신동은 '중도파'였다.

"전 두 분의 얘기 모두에 공감해요. 하지만 '아이돌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갇힐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신동)

하지만 '탈 아이돌파'인 희철도 "후배들이 우리가 리허설을 하면 다 봐준다"며 "이제는 선배그룹으로서 부담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슈퍼주니어는 그룹의 유효기간을 언제까지로 보고 있을까.

"여러 일로 다져진 내공들이 많아 작은 사고에느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앞으로 20~30년은 더 무리없이 가지 않을까요?. 다들 군대 다녀오고 해서 다시 13명이 활동해야죠. "(이특)

그룹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멘트로 인터뷰를 갈음한 슈퍼주니어. 그들의 마지막 멘트도 슈퍼주니어다웠다. "앞으로 미스코리아대회 주제곡은 '미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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