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번쩍 섬광이 숲을 깨웠다…최가영 '다 좋다-버드나무'

2018년 작
한지 깊숙이 먹·물감 번지고 스민
그 틈에 살아남은 이미지 중첩해
얘깃거리 쌓인 숲·빛 속깊이 묘사
  • 등록 2019-03-18 오전 12:10:00

    수정 2019-03-18 오전 12:10:00

최가영 ‘다 좋다-버드나무’(사진=갤러리도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면 가득 나무다. 크게 내려다본 배경도 나무고 듬성 박은 기둥들도 나무고 한 갈래 드리운 가지도 나무다. 다만 이 나무 모두가 뭉쳐 이룬 거대한 숲 한 곁에 번쩍이는 빛줄기. 그것이 궁금하다. 숲이 뿜어올린 건지, 하늘이 내리꽂은 건지.

작가 최가영은 빽빽한 숲을 그린다. 먹과 물감이 한지 깊숙이 번지고 스미는 그 틈에 살아남은 이미지를 중첩해 끌어올린 형상이다. 늘 보던 그것이 아니다. 한 그루 한 잎, 담백하게 훑어낸 것도 아니고 세세하게 묘사한 것도 아닌, 마치 이 땅의 숲이 아닌 듯한 까닭이다. 게다가 그 빛. 오색 무지개가 휘감고, 불똥 같은 섬광이 튀고, 뜬금없이 달·별이 뜨고 지니까.

‘다 좋다(All Alright)-버드나무’(2018)는 작가의 숲 그림 중 그나마 투명하게 건져낸 작품. 몇 가닥 버드나무, 몇 가닥 빛줄기가 뒤에 감춘 얘깃거리를 읽어보라는 듯하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한 조각의 무지개를 찾아서’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수묵채색. 70×134㎝.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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