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한땀 한땀 도시를 깨우다…신경희 '잠자는 도시-두 개의 스튜디오'

2001년 작
과도기던 2000년대 초반 회화 중 한 점
요절작가 기억저장고 꺼내는 유작전에
작업실 오가며 차창 너머 관찰한 건물
실·바늘 자국 넣어 밋밋한 건물에 활력
  • 등록 2019-09-01 오전 12:45:00

    수정 2019-09-01 오전 12:45:00

신경희 ‘잠자는 도시-두 개의 스튜디오’(사진=학고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향년 53세로 요절한 작가 신경희(1964∼2017)는 한국미술계가 자랑으로 여기던 스타작가였다. 특히 30대이던 1990년대에 괄목할 만한 작품활동을 했는데. 회화·판화·설치를 넘나드는 장르파괴는 물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재료·기법의 발굴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가령 수제종이를 손바늘로 이어짠 ‘퀼트’ 작업으로 자신만의 기억저장고에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병치 나열로 도시풍경을 추상화하기도 했으며, 점과 선으로 만든 기하학적 문양으로 꽃·나무 등 자연이미지를 환원·압축하기도 했다. 이들 각각의 시도는 1990년대 ‘화해할 수 없는 난제들’과 2000년대 ‘잠자는 도시’ ‘정원 도시’ 시리즈를 채워나가는 바탕이 됐다.

‘잠자는 도시-두 개의 스튜디오’(Sleeping City-Two Studios·2001)는 그이의 작품세계에서 과도기라 활 2000년대 초반 평면작업 중 한 점. 일산의 작업실을 오가며 관찰한 건물 등을 차창 너머의 풍경으로 표현하던 때였다. 한 땀 한 땀 실·바늘로 심은 자국이, 판박이처럼 마주 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건물에 활력을 입힌다.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서 여는 2주기 기념전 ‘메모리-땅따먹기’에서 볼 수 있다. 혼합매체. 90×90㎝. 유족 소장. 학고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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