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 전선에 짙어진 먹구름, 경기 회복 불씨 살려야

  • 등록 2022-02-09 오전 5:00:00

    수정 2022-02-09 오전 5:00:00

수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미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1월 46.6%에서 지난달에는 1.6%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보기에는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 지난해 월평균 증가율(29.4%)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물량 기준으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포인트와 1.2%포인트 낮췄다. G2의 성장률 전망치를 한꺼번에 1%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WB) 등의 국제기구와 JP모건 등도 잇달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인플레와 긴축 가속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등이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부동산 그룹 헝다의 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과 소비심리 악화가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은 세계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각각 25.3%와 14.9%를 차지해 두 나라를 합하면 40%를 넘는다.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헝다 사태와 인플레, 긴축, 오미크론, 공급망 차질 등 G2 경제를 짓누르는 악재들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소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올해 수출은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대미 수출 증가율이 1%대에 그친 것은 시작일 뿐이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성장률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대중 수출이 10% 줄면 한국의 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하며(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지는(현대경제연구원)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 3.1%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 불황 극복과 내수 확대를 위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대책들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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