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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돈이라도"…대부업 문 두드린 차주 2.26배로 급증

코로나19 후폭풍에 불황, 대출규제 강화 맞물려
NICE평가정보 상반기 업권별 신용조회 현황
대부업권, 4월부터 작년 평균 조회건수 앞질러
6월 반달 1만4052건....한달 환산시 작년 2.26배로
대부업 수요 늘지만 정작 신용대출은 갈수록 줄어
  • 등록 2022-06-24 오전 4:55:00

    수정 2022-06-24 오전 4:55: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32)씨는 지난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낭패를 봤다. 다니는 회사 상황도 어려워져 급여도 불규칙하게 나오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김씨는 최근 은행과 2금융권에 대출을 문의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급여 외에도 직장인건강보험료도 일부 연체된 것으로 확인돼 대출을 거부당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한 대부업체에 1000만원의 대출을 문의했지만,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요식업을 하는 이모(42·여)씨는 사업을 시작한 지 8개월이 됐지만 불경기로 장사가 안 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에 기대기 일쑤다. 최근 추가 물품 구매와 카드결제자금으로 돈이 필요해졌지만, 은행과 저축은행 문턱은 높았다. 사업기간이 짧다는 게 이유였다. 이씨는 500만원이 필요했지만, 사업기관 소득증빙이 어려워 대부업체에서 300만원밖에 빌릴 수 없었다.

NICE 신용조회 현황 (단위=건수) 6월=6월1~6월15일까지 (자료=금융권)
서민의 마지막 급전 창구역할을 하는 대부업체로 저신용자들의 대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후폭풍에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속 경기둔화) 그늘이 점차 고개를 드는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2금융권에서도 저신용자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이데일리가 금융권을 통해 확보한 신용평가 회사 NICE평가정보의 올해 상반기 업권별 신용조회 현황 자료를 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의뢰한 신용조회 건수(중복 조회 포함)는 지난 4월 1만4769건으로 지난해 평균(1만2482건)보다 18% 많았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과 달리 올해 3월까지 줄곧 지난해 평균을 밑돌던 대부업권 신용평가 조회 건수가 지난해 평균을 넘어선 것은 4월이 처음이다. 5월에도 대부업 신용조회건수는 1만5437건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23% 불어났다. 이달 역시 보름(1~15일)기준으로 1만4052건으로 나타나 한달치로 환산하면 2만8104건, 지난해 평균의 2.25배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 조회 건수는 대출을 빌리기 위해 문의한 차주 동의를 거쳐 금융회사에서 신평사에 실제 신용등급을 조회한 경우로 대출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A대부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금리 및 물가 급등으로 경제 취약계층의 급전 문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거 같다”며 “DSR 규제 강화로 2금융권에도 고신용자가 몰려들고, 저축은행에도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저신용자들이 밀려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 대출’의 신용점수 600점 미만 저신용자 취급 비중은 6월 0.77%로 2020년 6월 1.51%에 비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문제는 대부업체들이 적자를 이유로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어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우려가 커지는 현실이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수익보전을 위해 대부업체들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 대출을 거절하고 있어서다. 대출 규모가 다소 클 경우 담보가 없이는 아예 거절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대부업 신용대출 잔액은 6조9751억원으로 2020년말 대비 3926억원(-5.3%)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7월부터 총부채액이 1억원을 넘어서면 DSR 40% 제한을 받는 3단계 규제도 시행돼 금융 문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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