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메랑`..다우 1만선 붕괴

5개월래 최저..나스닥도 1900선 무너져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소폭 하락
  • 등록 2004-05-11 오전 5:15:38

    수정 2004-05-11 오전 5:15:38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저금리로 일어선 주식, 고금리로 쓰러진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공포가 아시아와 유럽을 돌아,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다우는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1900선이 붕괴됐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됨에 따라 `6월 금리인상`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면 저금리 기간 중 쌓아올린 것과 같은 기업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오후장 초반 다우는 1만선을 잠시 회복했지만,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았고, 장마감이 다가 올수록 하락 폭이 커졌다. 10일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127.32포인트(1.26%) 떨어진 9990.02, 나스닥은 21.89포인트(1.14%) 떨어진 1896.07, S&P는 11.59포인트(1.05%) 떨어진 1087.1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9억1700만주, 나스닥이 18억95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16개, 내린 종목은 2635개였다. 나스닥에서는 697종목이 오르고, 2443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이날 월가에는 이렇다할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었지만, 아시아와 유럽을 거치며 증폭된 `고용지표 쇼크`가 초반부터 뉴욕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다우는 개장 초반 1만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1900선을 별다른 저항없이 내줬다. 다우는 지난해 12월11일 1만8.16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1만선을 하회했다. 오후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는 1만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지금 주식을 던져야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6월 금리인상을 대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역시 금리상승에 민감한 금융주를 집중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금리에 덜 민감한 대형 기술주와 소매주에 관심을 보였다. 금리인상이 경제에 좋지 않은 인플레를 사전에 예방,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떨어지는 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매물이 쏟아냈다. 매도 쪽으로 방향을 잡은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신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리만브라더스가 올해와 내년 S&P500 종목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매도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RBC데이로쉐의 기술적 분석가인 봅 딕키역시 "비록 다우 1만선이 무너졌지만, `폭락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바닥에 가까왔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장 외적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포로 고문 스캔들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럼스팰드 국방장관을 노골적으로 옹호, 언론과 민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불안정한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금융주들은 금리인상의 거센 바람을 정면으로 받았다. 시티그룹은 금리인상 우려에다 월드콤 집단소송 합의금 등으로 49억5000만달러를 유보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매도 타깃이 됐다. 시티는 2.80% 급락했다. 시티그룹의 CEO인 찰스 프린스는 "각종 소송에 대비한 적립금을 궁극적으로 67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과거시대의 유산을 모두 정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은 시티그룹과 JP모건의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푸르덴셜은 조기 금리인상과 소송 비용 적립 등이 대형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2.9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80%, 뱅크원은 2.68%, AIG는 0.87% 하락했다. 선트러스트뱅크는 내셔날코머스파이낸셜을 69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 7.60% 하락했다. 내셔날코머스도 2.20% 떨어졌다.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로는 미국내 7위의 은행이 된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모바일 기능을 강화한 랩탑 컴퓨터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한 인텔은 0.30% 올랐다. 인텔과 경쟁하는 AMD는 0.74%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도 JP모건이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2.24% 올랐다.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스템에 대항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4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0.58% 올랐다. 소매주들도 금리저항주로 인식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5월 매출 증가율이 당초 전망치인 4~6%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혀 2.45%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4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혀, 장중 강보합선을 유지했으나, 장막판 0.26%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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