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 김유곤CP “부모VS자식, 세대 소통의 어려움 배워”(인터뷰②)

  • 등록 2017-07-27 오전 6:59:00

    수정 2017-07-27 오전 6:59:00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작은 사소한 궁금증이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친구의 대화를 우연히 들으면서다. 가족 안의 아들과 또래 사이의 아들이 다르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2013년 MBC ‘아빠어디가’를 연출할 때도 느꼈던 부분이다. 그의 호기심은 소설 ‘15소년 표류기’나 ‘파리대왕’으로 이어졌다. 이는 방영 중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로 확장됐다.

‘둥지탈출’은 일종의 실험이다. 질문은 크게 2가지였다. 사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덕분에 유명인사 2세의 네팔 생활기와 이를 관찰하는 부모들의 대화로 구성됐다.

출연자는 박미선의 딸 유리, 김혜선의 아들 원석, 기동민 의원의 아들 대명, 최민수의 아들 유성, 이종원의 아들 성준, 박상원의 딸 지윤이다.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인 부모를 뒀지만,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이들에겐 하루치 식량과 생활비 외엔 아무것도 없다. 네팔 산골마을에서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닭볶음탕 대신 ‘맑은채소닭탕’을 만들고, 성냥을 라이터로 켠다. 그 와중에 책임감과 의지만은 남다르다. 열정 가득한 좌충우돌이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촬영은 지난달 끝났다. 무엇을 느꼈나.

△2세 출연자들이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웃음) 때문에 문제가 계속 생긴다. 자기들끼리 의논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 모습이 순수하다. 돈이 부족한 상황인데 그럼에도 의미 있는 일을 찾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처음 PD를 지망할 때 생각이 났다. 그때는 어떤 PD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18년차 PD가 된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옥수수 5개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즐거워한다. 나이가 각기 다른데 어느 순간 동갑처럼 보이더라. 그런 순수함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봤다.

―당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보고 싶은 그림이 있었나.

△모티브를 준 소설이 ‘15소년 표류기’와 ‘파리대왕’이다. 소설에선 비극적인 장면도 나온다. (‘둥지탈출’ 속)아이들도 힘들었을 텐데 싸우거나 서로 짜증내는 일이 없었다. 조금씩 허술한 아이들을 모아놨기 때문에 조금씩 부족하다. 쉽게 ‘멘붕’에 빠진다. 도와줄 사람도 없다. 그래도 그때마다 1명은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정리한다. 그게 팀워크구나 싶었다. 사람은 선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선의를 모으면 사회가 잘 굴러 간다.

사진=이데일리DB
―PD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기성세대로서 아이들을 이해하는 일이다. 부모의 시선은 공감도 되고 쉽게 이해됐다. 반면 아이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참 다르다는 걸 느꼈다. 세대 간 소통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대별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더라. 처음 네팔에 답사를 갔을 때 품디붐디 마을에 대한 인상이 제각각이었다. 저는 어릴 적 살던 동네 같아 향수를 느꼈다. 20대 PD는 화장실도 불편하고 어떻게 지내느냐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 차이 아닐까 싶다.

―‘아빠어디가’도 그렇지만 2세 출연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좋은 애들을 섭외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고 서툴지만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 기준에 따라 뽑았다. 그렇게 선한 아이들이 함께 모였을 때 이뤄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드라마가 ‘둥지탈출’이다. 대명이가 잘생기고 힘도 좋아 보이지만 허술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 함께 하지 못했을 거다. 길을 찾거나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땐 원석이가 나선다. 원석이는 체력이 약하다. 그럴 땐 대명이가 나선다. 그렇게 서로 보완해 나간다. (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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