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러시아 월드컵...#수비 #세트피스 #세대교체

  • 등록 2018-07-16 오전 6:00:00

    수정 2018-07-16 오전 6:00:00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선 수비 축구의 선전과 세트 피스에서의 높은 득점률 등 이전의 월드컵과 다른 흐름이 펼쳐져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사진은 8강까지 진출해 개최국 돌풍을 일으킨 러시아의 경기 장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약 한 달여간의 뜨거웠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많은 화제와 감동, 논란을 남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 수비축구

4년마다 열리는 FIFA 월드컵은 그 시대의 축구 흐름을 잘 보여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가 대세로 떠올랐다. 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게겐 프레싱’으로 대표되는 독일의 압박 축구가 큰 성공을 거뒀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큰 흐름은 수비 축구다. 점유율이나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팀보다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역습 전술을 펼친 팀이 유독 돋보였다.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상대 팀을 점유율에서 압도했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한국은 30%도 채 안 되는 점유율로 독일을 2-0으로 잡았다.

자국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벨기에나 강력한 수비 축구로 8강까지 진출한 스웨덴, 16강에서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인 개최국 러시아 등도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큰 재미를 봤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이란, 아이슬란드 등도 수비 축구를 통해 약팀이 어떻게 강팀을 이길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이들 팀은 굳이 공을 뺏기 위해 무리하게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자기 골문 앞을 지키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프랑스나 브라질 같은 강팀들도 상황에 따라선 수비를 두 줄로 세우는 이른바 ‘버스 축구’를 펼쳤다.

물론 단순히 ‘버티기’로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역습의 속도다. 공격팀이 수비로 전환하기 전에 역습을 마무리해야 한다. 수비 축구로 성공을 거둔 팀들의 공통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고, 공을 앞으로 연결하는 속도가 빨랐다.

이번 월드컵은 공을 오래 가진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골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것이라는 축구의 원초적인 정의를 다시 알려준 대회였다.

#세트피스

이번 월드컵은 어느 대회보다 세트피스로 인한 득점이 많았다. ‘세트피스 월드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세트피스는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 공이 멈춰 있는 상황에서 펼치는 약속된 플레이를 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결승전을 제외한 63경기에서 68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전체 득점의 40%가 넘는 수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세트피스 전체 득점 62골을 훨씬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세트피스 득점이 늘어난 이유로는 반칙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반칙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트피스 기회가 많아졌다. 비디오판독(VAR)의 도입과 맞물려 페널티킥 득점이 역대 최다(28개)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트피스 기술이 발전한 것도 큰 요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세트피스 전술에 미국프로미식축구(NFL)나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도입했다. 많은 팀들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를 두기도 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만드는 데 있어 세트피스 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FIFA는 “코너킥 상황에서 한 선수라도 늦게 반응하거나 실수를 하면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세트피스 득점을 막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토마스 히츨슈페르거는 “약한 팀들은 공격보다는 수비 훈련이 쉬워 수비에 치중한다”며 “강팀이건 약팀이건 갈수록 득점은 어려워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

러시아 월드컵은 적절한 세대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 대회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4강 팀을 보면 크로아티아를 제외하고 대부분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주축이었다.

’아트사커‘ 프랑스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6세로 32개 전체 출전국 가운데 두 번째로 어렸다. 만 19살의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이 핵심 공격수를 맡고 있다. 52년 만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은 ’축구종가‘ 잉글랜드 역시 프랑스와 같은 평균 26세였다.

반면 평균연령이 4번째로 많았던 아르헨티나(29.2세)나 브라질(28.6세), 스페인(28.5세)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팀은 30대 노장들이 주전 멤버의 주축을 이뤘다.

물론 평균연령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주전 멤버 대부분이 30대 노장인 크로아티아(27.9세)는 3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펼치며 결승까지 올랐다. ‘아저씨 재팬’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일본(28.6세)도 16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나이가 아니다. 대표팀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고 기존 선수와 뉴페이스 간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실패의 쓴맛을 본 스페인이나 독일, 아르헨티나는 4년 전 대회 멤버들이 이번에도 주축을 이뤘다. 이들 가운데는 체력·정신적인 부분에서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 선수도 상당수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많이 뛰는 팀이 승리를 거뒀다. 젊은 피가 많을수록 체력적인 부분에서 그만큼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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