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스킬자수' 알면 최소 OO년생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 확산
아날로그 취미생활 각광..'스킬자수' 관심↑
밀레니얼세대가 주목한 아이템
전문가 "추억속 기억을 재소비하는 행위"
  • 등록 2020-04-25 오전 12:05:58

    수정 2020-04-25 오전 12:05:58

온라인에서 주문한 스킬자수 세트(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집콕’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 취미생활에 관심이 쏠리면서 과거 유행했던 ‘스킬자수’가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스킬자수가 집콕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건 바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옛 추억을 즐기는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980년부터 2000년 초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국내 소비시장의 중심이 되면서 이들이 주목한 아이템들이 시장에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실제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스킬자수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A(32)씨 역시 최근 초등학교 때 유행했던 ‘스킬자수’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요즘 잇(it) 아이템이라고 해서 구매해봤다”며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어릴 때 스킬자수를 하면서 즐거워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땐 몰랐는데 스킬자수에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와 잡념이 사라지면서 오롯이 이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스킬자수의 매력은 쉽고 단순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스킬자수 무늬에 새겨진 무당벌레를 실로 꿰기 시작했다. (사진=김민정 기자)
기자도 온라인쇼핑몰에서 스킬자수 세트를 직접 구매해봤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다양한 스킬자수를 팔았고, 쉬는 시간이면 모두 다 스킬자수를 꺼내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몇십 년 만에 다시 접한 스킬자수에 판매하는 것 중 가장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무늬를 골라봤다.

고심 끝에 고른 무늬는 네잎클로버에 위에 앉아 있는 무당벌레. 실의 색깔도 검정색, 빨간색, 초록색, 흰색 등 네 가지로 단순한 편이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다.

스킬자수를 구입한 3일째 각양각생 실들이 모양을 갖춰 꿰어졌다. (사진=김민정 기자)
스킬자수의 원리는 이렇다. 털실을 동그랗게 말아 스킬 자수 바늘에 걸어준 뒤 자수판 구멍 밑으로 통과시키면 하나의 실이 꿰어진다.

A4용지 크기의 도안을 보고 털실과 바늘로 차근차근 채워가는 스킬자수는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 기억만 떠올려보면서 쉽다고 생각한 것은 오판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잡념이 사라진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실을 하나하나 꿰어나갈수록 그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완성된 스킬자수 앞 뒤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특히 스킬자수에 대한 추억은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이는 전화기 받침으로 사용했다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완성한 스킬자수를 액자에 넣어두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스킬자수 작품은 하나의 인테리어 잇템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우아하고 값비싸고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제품에 비한다면 그 가치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다.

이처럼 당분간 집콕족들의 레트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레트로 감성으로 마음에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가용비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면서 “복고 열풍은 추억 속 좋은 기억을 재소비하는 행위”라고 해석했다.

전화기 받침으로 사용한 스킬자수 (사진=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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