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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더 선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버스기사 필립 몬길로트(59)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몸 곳곳에는 멍이 있었으며 머리는 함몰된 상태였다. 몬길로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해 20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오후 7시 15분께 810번 버스를 운행하던 몬길로트는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승차권도 없이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승차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의 가족들은 연명치료를 이어갔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키로 했다. 몬길로트는 결국 지난 10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몬길로트의 아내 베로니크(52)는 “남편은 은퇴를 앞두고 있었다”며 “오는 9월에는 캠핑카를 구매하기로 했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 부부와 세 딸의 삶이 순식간에 파괴됐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정부는 보건수칙을 준수하려다가 변고를 당한 몬길로트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용의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예고하기도 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국가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려다가 비열한 폭력에 당한 그를 모범 시민으로 인정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흉악한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 방침에 따라 공공장소 실내 공간과 상점 많은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