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아빠찾아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스크린PICK]

  • 등록 2020-11-14 오전 9:09:42

    수정 2020-11-14 오전 9:24:43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애비규환’, 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해서 이혼한 것

연하 남친 ‘호훈’(신재휘 분)과의 불꽃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 대학생 ‘토일’(정수정 분).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탓인지 정상적(?) 가족에 대한 환상을 가진 토일은 출산 후 5개년 계획까지 준비, 결혼을 선언한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넌 대체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는 부모님의 호통뿐이다. 누굴 닮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며 찾은 친아버지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만 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예비 아빠 호훈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완벽했던 계획도 실패로 끝날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이유는 없다. 실패의 경험이 그 다음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으니까. 속사포로 주고받는 대사, 예측 불허의 전개, 유쾌함이 흘러넘치는 코믹 홈드라마. 세상에 이렇게 쿨한 가족이 또 있을까. 가수 크리스탈이 아닌 배우 정수정의 발견.

감독 최하나. 러닝타임 10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11월12일.

‘도굴’, 강남 한복판 선릉엔 무엇이?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를 만나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한편, 동구의 재능을 알아본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 분)은 강동구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데.

전국의 도굴꾼들이 땅 속 유물을 찾기 위해 뭉친다. 현란한 도굴 기술과 진짜 같은 유물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특히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유쾌한 앙상블이 돋보인다. 머리 복잡한 날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기 좋은 오락영화.

감독 박정배. 러닝타임 114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1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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