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전 43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종전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미 연준에서는 인플레에 맞서 긴축에 가속 페달을 밟는 매파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달 양적 긴축과 함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주일로 예상됐던 중국 정부의 상하이시 봉쇄도 열흘을 넘기고 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고 상하이가 세계 최대 무역항임을 감안하면 상하이 봉쇄는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한국의 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작은 태풍이 다른 요인들과 만나 초대형 태풍으로 바뀌는 것처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작은 위기들도 제 때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 퍼펙트 스톰(대형 복합위기)을 몰고 올 수 있다. 이런 중대한 국면임에도 정권교체기를 맞은 정부와 정치권은 위기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구 정권은 정권교체기에 위기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