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세지는 대외파고, 정부ㆍ 정치권 위기의식 문제없나

  • 등록 2022-04-07 오전 5:00:00

    수정 2022-04-07 오전 5:00:00

세계경제가 3년째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올들어 우리 경제를 둘러싼 외부 악재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며 그 영향으로 원화 값이 폭락하는 등 극심한 환율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제시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급속한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엔화 값이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리며 극심한 엔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전 43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종전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미 연준에서는 인플레에 맞서 긴축에 가속 페달을 밟는 매파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달 양적 긴축과 함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주일로 예상됐던 중국 정부의 상하이시 봉쇄도 열흘을 넘기고 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고 상하이가 세계 최대 무역항임을 감안하면 상하이 봉쇄는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한국의 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 경제도 겉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환율이 달러당 1245원(3월15일)까지 치솟았고 소비자물가가 10년만에 4%대에 들어섰으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작은 태풍이 다른 요인들과 만나 초대형 태풍으로 바뀌는 것처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작은 위기들도 제 때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 퍼펙트 스톰(대형 복합위기)을 몰고 올 수 있다. 이런 중대한 국면임에도 정권교체기를 맞은 정부와 정치권은 위기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구 정권은 정권교체기에 위기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